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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잃은 코스피...저변동 투자 ‘로우볼 ETF’ 주목


입력 2024.09.16 08:00 수정 2024.09.16 08: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투자 안전지대’ 올해 11%대 상승...코스피 3%↓

초과수익 추구하는 ‘하이볼’ 올들어 9%대 내려

美 대선 등 글로벌 변수 지속...안정적 전략 부각

ⓒ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주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인 ‘로우볼(저변동성) ETF’가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일~9월13일) ‘TIGER 로우볼’은 11.08%(1만1825원→1만3135원)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01%(2655.28→2575.41) 내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또 다른 로우볼 ETF인 ‘PLUS 고배당저변동50’은 7.67%(1만1875원→1만2785원), ‘HK S&P코리아로우볼’도 7.10%(1만2255원→1만3125원) 상승해 코스피 대비 높은 성과를 냈다.


‘로우볼’은 로우(Low) 볼러틸러티(Volatility), 즉 낮은 변동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TIGER 로우볼은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구성 종목은 지난 13일 기준 KT&G(5.15%), SK텔레콤(3.18%), 에스원(3.14%), 삼성카드(3.04%), NH투자증권(2.93%) 등이다.


PLUS 고배당저변동50은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주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KT(3.24%), 강원랜드(3.12%), 우리금융지주(2.99%), 기업은행(2.96%) 등을 편입하고 있다. 로우볼 중에서도 하락장 방어력이 높은 고배당주를 담았다.


S&P코리아저변동성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HK S&P코리아로우볼은 신한알파리츠(3.25%), SK리츠(2.89%), LG유플러스(2.60%), 대신증권(2.53%), LX홀딩스(2.49%) 등에 투자한다.


로우볼·고배당 ETF가 주로 담는 금융주와 통신주, 대형 소비재 종목들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 중 하나인 금융주가 오르면서 로우볼 ETF 수익률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


반면 로우볼과 반대로 변동성이 큰 종목을 담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하이볼 ETF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HK 하이볼액티브’의 주가는 올해 들어 9.78%(8490원→7660원) 하락했다. HK 하이볼액티브는 베타가 높은 종목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시장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로우볼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과 재차 불거진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실적 하향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상반기까지 수출 주도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로우볼·고배당 스타일이 가장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2분기 실적 시즌과 ‘블랙 먼데이’를 겪으며 경기와 실적에 의구심이 짙게 껴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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