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집값 상승세 계속되나, 의견 ‘분분’


입력 2024.09.20 05:57 수정 2024.09.20 11:02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美연준, 빅컷 단행…한은, 금리인하 압박↑

대출 막히고 집값 상승 피로 누적, 주택시장 ‘혼조세’

“금리 인하 수준 따라 ‘집값 들썩 vs. 조정기 장기화’ 전망”

“대출규제 강화 기조 유지 가능성, 시장 영향 제한적”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뉴시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고삐를 당기면서 일부 매수세가 관망으로 돌아선 가운데 향후 집값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0%로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하를 결정한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여기에 연말까지 0.5%p 추가 인하도 예고했다.


앞서 8월께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연 3.50%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3차례 연속 동결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치솟는 데다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값은 1.27% 오르며 지난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9월로 연기하면서 주택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려 상승폭을 키운 탓이다. 실제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8조2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매물은 소폭 늘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7만9093건으로 한 달 전(7만8104건) 대비 1.2% 늘었다.


반면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9월 2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23% 상승해 25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지난 3주간 상승폭이 줄다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내다본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만큼 혼조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또다시 자극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결국 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결정되느냐 따라 집값의 향배가 달라질 거란 의견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균형을 깨뜨리는 변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빅스텝을 단행한 만큼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만약 한은이 연내 0.5%p 이상 인하하게 되면 다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겠지만, 0.25%p 인하 후 동결로 가면서 시중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져 집값 조정은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별개로 한은이 대출 규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목소리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현재 국내 물가는 안정적이지만 가계부채 급증과 서울 집값 급등으로 금융 관련 정책을 강화해 금융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즉시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와 비례해 대출금리를 인하하면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도 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강남3구 등 초고가 주택시장은 신규 거래가 줄더라도 호가로 계속 거래되며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이밖에 서울·수도권 지역은 공급 부족,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격은 보합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도권 외 지역들도 올해 가격 약보합세가 지속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도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