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러 격려만 하려고 했는데, 국악인들이 '계속 계셔달라'고 해서 힘 실어준 것"
대통령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KTV(한국정책방송원)가 8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위한 공연을 했다'는 취지로 한 종합편성채널이 보도한 데 대해 "김 여사는 최소한의 인력만 대동하고 'KTV 국악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갔던 것"이라며 "김 여사를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평소에 국악을 좋아하고 진흥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여사가 국악 대중화에 앞장선 신영희 선생이 녹화 현장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초에는 잠깐 들려 격려만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국악인들이 '우리는 공연을 할테니 계속 계셔달라'고 해서 공연을 관람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사 참석 여부는 당일 날 결정됐다"며 "여사의 깜짝 참석에 공연자들과 관계자들도 놀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권에 따르면, 김 여사가 참석한 녹화 현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로, 지난해 10월 31일 청와대 옛 관저에서 녹화가 진행됐고, 11월 11일 방송됐다.
해당 녹화 방송은 같은 해 6월 30일 국악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악 진흥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 강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여론 확산 △청와대 대국민 개방 1년 기념 등에 맞춰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KTV 국악 방송 녹화는 2016년 6월 국악 콘서트 '솔바람 풍류' 이후 7년 만에 열린 것으로, KTV는 당초 각국 주한대사 등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발발 등 국내외 긴장감이 고조돼 부득이하게 무관객으로 녹화 방송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