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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제거”…사피에딘 사망 공식화


입력 2024.10.09 18:44 수정 2024.10.09 18:45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하심 사피에딘(가운데)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이 지난 7월4일 헤즈볼라 사령관 모하메드 나세르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의 친이란계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진 데 이어 차기 지도자로 유력했던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도 사망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사피에딘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사피에딘은 지난 3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 이후 일주일째 연락이 끊기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헤즈볼라는 아직까지 사피에딘의 생사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의 피살 소식이 사실이라면 헤즈볼라가 받을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시켰고 '나스랄라의 후계자'와 그 후계자의 후계자를 포함한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지난 수년간 가장 약해진 상태"라며 "레바논 국민이 헤즈볼라로부터 벗어나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앞서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는 제거됐고 그의 후임자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폭사 후 지난 3일 사피에딘에 대해서도 표적 공습을 감행했고 이후 사피에딘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 모두 ‘나스랄라의 후계자’가 누구를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TOI와 하레츠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는 사피에딘을 뜻한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사피에딘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전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외사촌으로, 그의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됐던 인물이다.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그는 중동 내 반(反)미·반이스라엘 동맹 '저항의 축' 맹주인 이란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미국에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사돈 관계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현재 레바논은 폭군과 테러리스트 무리가 망쳐놓은 탓에 혼란과 전쟁의 장소가 됐다"며 "레바논이 (팔레스타인)가자지구처럼 고통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레바논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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