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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상] 생리의학상 '마이크로 RNA 발견' 美 앰브로스·러브컨 공동 수상


입력 2024.10.07 21:36 수정 2024.10.07 21:37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토마스 펄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화면에 공동 수상자인 빅터 앰브로스(왼쪽) 메사추세츠 의과대 교수와 개리 러브컨(72) 하버드대 의대 교수의 사진이 띄워져 있다. ⓒ AP/뉴시스

암과 같은 난치병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RNA’(miRNA)를 발견한 미국의 생물학자들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빅터 앰브로스(71) 메사추세츠 의과대 교수와 개리 러브컨(72)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앰브로스 교수는 1953년 미 뉴햄프셔주에서 태어나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트머스 의대를 거쳐 메사추세츠 의대에 근무하고 있다. 러브컨 교수는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출생해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MIT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쳐 하버드대 의대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의 공로는 유전자에 의해 생명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유전체 발현)을조절하는 마이크로 RNA를 처음 발견하고 그 역할을 규명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마이크로 RNA의 발견은) 유전자 조절과 관련된 연구에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며 “마이크로 RNA는 유기체의 발달과 기능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이크로 RNA는 20~24개의 염기로 이뤄진 작은‘리보핵산’(RNA)인데, 세포 내에 유전체 발현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중요한 분자다.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세포질 속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기관으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메신저 RNA’(mRNA)를 만들어낸다.


마이크로 RNA는 mRNA와 결합해 각 세포에 맞게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게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세포 증식과 분화, 면역반응, 노화, 질병 등 생명 현상의 모든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앰브로스 교수는 1993년 실험실에서 마이크로 RNA를 처음 발견했다. 예쁜꼬마선충의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연구하던 중 마이크로 RNA의 한 종류인 'lin-4' 존재를 처음 확인했다. 마이크로 RNA가 세포 내에서 선충의 발달 과정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있는 현상을 탐지한 것이다.


러브컨 교수는 마이크로 RNA가 mRNA와 결합해 mRNA를 분해한다는 원리를 밝혔다. 생물학계는 이 원리를 통해 mRNA가 유전자 발현 과정을 조절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류가 찾아낸 두 번째 마이크로 RNA인 'let-7'도 그의 성과다. 두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3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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