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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김건희에 '얼룩'…'부당대출 논란' 임종룡은 "잘못 있으면 책임"(종합) [2024국감]


입력 2024.10.10 17:28 수정 2024.10.10 17:4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금융위원장 등 참석한 국회 정무위서

주가 조작 연루 의혹 김 여사 '정조준'

우리금융 경영진 사고 책임론도 질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금융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으로 얼룩졌다. 김 여사를 겨냥해 상설특검을 추진중인 야당은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전직 회장 일가의 부당대출 논란으로 국감장에 나타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사태 책임론을 두고 정무위 의원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여아 원내지도부가 정치·책임 공방에 전면 나서면서 민생 국감은 실종된 모양새였다.

◆ 野 "삼부토건 자료 제출하라" 김병환 '진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본격 질의 시작 전부터, 한국거래소가 진행한 삼부토건 이상거래 심리 결과 자료 제출을 독촉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삼부토건은 김건희 여사 일가와의 친분으로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금융위로부터 본조사 배정을 받으면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거래소의 삼부토건 이상 거래 심리가 끝났는데, 시세 조종에 대한 혐의 내용이 적시된 결과보고서가 금융위로 제출됐는지 정무위원장님께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연루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해당 보고서의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삼부토건 자료제출은 법률적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 좀 더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에 김 여사와의 연관설에 대해 질문했다. 신 의원은 '명품백 로비 사건'의 최재영 목사가 "2022년 6월 김 여사가 금융위원 인사 청탁에 관여했다"고 발언한 내용을 두고, 권 사무처장이 해당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사무처장은 2022년 9월에 금융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권 사무처장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가 김 여사와 접촉해 MG손보 매각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병환 금융위원장. ⓒ 연합뉴스
◆ 임종룡 '정면 돌파'…사퇴 질문은 즉답 피해

오후에는 임 회장이 금융그룹 회장 중 증인으로 처음 국감장에 출석해 시선이 집중됐다. 앞서 금감원은 검사 결과,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내준 616억원 규모의 대출 가운데 35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고의로 금융사고 보고를 미뤘는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1월까지 부당대출이 실행됐다는 점에서 현 경영진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임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임 회장이 등장하자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임 회장은 '조만간 사퇴할 것이냐'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부당대출 사건 등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지금은 조직의 안정, 그리고 내부통제 강화와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할 때"라고 답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사퇴 압박 의혹에는 "인사 개입이 아니다"며 "다만 최근에 금감원장이 우리금융에 대한 언급은 이번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해서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각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잘못이 있으면 사퇴하는게 맞는 것이냐'는 지적에 "제가 잘못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 회장은 부당대출 사태의 원인으로 전 회장의 황제 경영과 우리은행 특유의 파벌 문화를 언급하며, 회장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한 사전합의제를 폐지해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그 직속으로 윤리 경영실이라는 것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되는 그런 감시 기능 내부자 신고 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엿다. 부정적 여신에 대한 내부자 신고 채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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