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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관광공사, 퇴직자 연관 업체에 7년간 26억원 일감 몰아줘"


입력 2024.10.15 22:58 수정 2024.10.15 23: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관광공사서 일한 경험으로 수의계약 따내"

"작은 '영세업체'들에는 대단히 통탄할 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6년부터 약 7년간 특정 업체에 26억원가량의 수의계약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은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를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줬다는 점을 문제제기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넥스트스텝'이라는 회사에 회사 설립 한 달 만에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총 90건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금액으로는 25억8000만원 상당이다.


관광공사가 매해 맺는 수의계약은 약 1500여건이다. 이 가운데 통상 한 기업이 맺는 연간 수의계약 건수는 2건 수준이다. 그러나 넥스트스텝은 올해만 해도 9월까지 18건, 지난해엔 22건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당 기업의 대표인 김모 씨가 관광공사에서 2015년부터 약 4개월간 근무한데다 첫 수의계약의 담당자 함모 씨와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점이다. 함 씨는 이후에도 넥스트스텝과의 초반 5건 수의계약 담당자였다. 수의계약 부서 소속이거나 본인이 견적서를 받아 전달한 건을 합치면 총 27건의 계약에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트스텝은 여성기업이라는 이유로 2000만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다량으로 맺고 있으나 현재 대표 A씨는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바지사장'이다. 사실상 남편인 김 씨가 운영하는 회사라는 게 배 의원의 지적이다.


배현진 의원은 "관광공사에서 일했던 짧은 인연만으로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따낼 수 있다면 정말 정당하게 일하고 있는 작은 영세업체들에는 대단히 통탄할 일"이라며 "관광공사 안에 리베이트를 받거나 이런 검은 커넥션으로 복마전을 벌이고 있지는 않은지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의 질의에 대해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하다"고 인정하고 확인 후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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