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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살리기에 340조원 추가로 퍼붓는다


입력 2024.10.17 20:40 수정 2024.10.17 22:04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부동산 대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업체에 연말까지 1조 7700억 위안(약 340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18일)를 하루 앞두고 서둘러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하다는 점을 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부문 화이트리스트 대출 규모를 연말까지 4조 위안(767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합리적인 자금 조달을 지원해 냉각된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에 배석한 샤오위안치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지난 16일 기준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승인한 대출 규모가 2조 2300억 위안"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1조 7700억 위안을 추가 대출해준다는 의미다.


화이트리스트(白名單)는 중국 정부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우량 국유·민간 부동산 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한 제도다. 건설 프로젝트를 시공 중이고 적합한 담보물이 있는 부동산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사업성은 있지만 자금난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어려운 부동산 회사에 긴급히 유동성을 투입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대규모 주택개조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 내 낙후지역에 있는 노후주택을 개조해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전역 대도시에서만 개조가 필요한 주택은 170만 가구로 추산된다. 조건에 부합하는 낡고 위험한 주택 100만 가구부터 우선 개조사업을 시작해 주택 소비자의 매수 심리를 확대하는 효과를 노렸다.


중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2주택 대출 최소 계약금 비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등 기존에 발표한 부동산 관련 금융 조치 역시 지속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타오링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달 말까지 전 은행에서 주택대출 금리인하 세부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금리가 평균 0.5%포인트 낮아지면 중국 가계는 1500억 위안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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