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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남북, 한반도 너머 군사행동의 차이점은?


입력 2024.10.22 06:10 수정 2024.10.22 06:1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러시아 파병 나선 북한

중동·인태서 훈련하는 한국

양측 모두 무기 수출 모색

추구하는 국제질서는 '정반대'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북이 군사분계선이 그어진 한반도에서 신경전을 이어가면서도 관여 범위를 해외로 넓혀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공식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리 군은 한반도 너머로 병력·장비를 파견해 우방국들과 군사협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군, 카타르서 연합훈련
무기체계 우수성 알리는 계기


2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평택항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해군 노적봉함에 오른 '카타르 연합훈련 TF(이하 연합훈련단)'는 지난 13일 현지에 도착해 카타르 지상군과 연합훈련을 진행 중이다.


연합훈련단은 11기동사단을 모체로, 100여 명의 장병과 K2 전차, K9A1 자주포 등 장비 14대로 구성됐다.


카타르 현지 연합훈련은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며, 21일부터 3박 4일 동안은 실사격·실기동을 포함한 연합야외기동훈련(FTX)이 시행될 예정이다.


노적봉함 역시 해군 상륙함 최초로 카타르 도하 근해에서 카타르 해군함정과 합동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의 주요 군사협력 국가인 카타르와 손발을 맞추는 한편, 실사격·실기동 훈련을 계기로 우리 무기체계 우수성을 주변국에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카타르는 방산 협력 관련 주요 공관이 위치한 6개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북한, 러시아 통해 무기체계 시험
중동 무장단체 등에 판매 나설 수도


북한 역시 러시아 무기 수출을 발판 삼아 '국방경제' 성과를 본격화하려 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장에서 각종 무기체계를 시험하며 개선점을 식별·보완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에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이 주도해 온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거부하고 다극질서에 힘을 보태는 북한이 이해관계가 맞물린 국가 및 단체의 병참기지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키워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가정보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 핵심인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십 명의 북한군 장교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KN-23(단거리 탄도미사일) 관련 현지지도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현상 변경' 주요 플레이어
한국, '현상 유지' 핵심 국가


북한이 '현상 변경' 세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현상 유지' 세력의 핵심 국가를 자처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가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북한 이슈뿐만 아니라 중국 등을 염두에 둔 국제 공조에도 힘을 보태며 '세계 평화 기여'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해병대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필리핀 일대에서 진행되는 '2024 카만닥 훈련' 참가 중이다. 해당 훈련은 미국·필리핀·영국 등 7개국 장병 총 2200여 명이 참여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중국의 공세적 해양 정책에 대항하는 성격을 띤다.


우리 군은 미국·호주가 주도하는 '탈리스만 세이버' 등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겨냥해 시행되는 각종 다국적 군사훈련에 대한 관여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관련 맥락에서 우리 군은 내년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이 주도하는 연합 특수전 훈련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우리 군의 실전 경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북한이 특수부대 파병 등을 계기로 최신 전투 경향을 익힐 경우, 유사시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최근 전쟁 양상을 반영한 실전적 훈련 시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작전이 곧 훈련이고,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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