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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기선도 강조한 건설기계의 미래...'현대 정신'으로 개척한다


입력 2024.10.24 14:50 수정 2024.10.24 16:18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HD현대 건설부문, 제12회 국제건설기계전' 참가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부스 열어

건설기계 미래 위한 스마트솔루션 및 제품 선봬

24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준비한 RC 모델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라.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가야 한다."


3년 만에 개최된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의 HD현대인프라코어 소개 부스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언이 적혀있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무인화·전동화 개척에 도전하면서 '현대 정신'을 솔루션에 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20개국, 273개 사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초대형 장비부터 소형 장비들이 즐비했다.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도 우둑히 서있는 초대형 굴착기와 휠로더를 보면서 공사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투박하고 우직한' 제품들이 가득할 것이란 이미지가 연상됐다.


하지만 이날 HD현대가 준비한 전시 현장은 새 미래 개척을 위해 길을 닦고 나아가야 하는 현대 정신이 물든 '섬세하고, 똑똑한' 솔루션들로 가득했다.


24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휠로더(왼쪽)와 굴착기.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전시관 중 가장 인파가 북적인 곳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준비한 RC 건설기계 체험관이었다. 건설장비를 1/14 비율로 축소한 RC 모델 장비 데모쇼와 원격 조종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현장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로 9m, 세로 5m 규모의 체험관에선 다양한 장애물 코스를 비롯해 개토, 인양, 운송 등 장비별 단위 작업과 장비 간 협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정기선 부회장이 CES2024에서 선포한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의 '미리보기' 버전인 만큼 기자들은 물론 관람객들까지 붐볐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이다.


RC 건설기계 체험관에선 무인화, 전동화 등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현대 정신'에 입각해 닦아내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24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준비한 RC 모델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24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준비한 RC 모델이 시운전을 참가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한 세가지 키워드로로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을 꼽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최신 제품과 스마트 기술 및 솔루션을 선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휠로더 전방의 사각지대를 촬영해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투명 버킷’, AI로 장비 주변의 위험요소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SAVM)’ 등 안전기술을 선보였다. 장비 곳곳에 탑재된 카메라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휠로더에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카메라가 부착된 모습 .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HD현대건설기계 역시 작업 범위를 이탈할 경우 경고를 보내는 ‘2D 머신 가이던스 플러스’, 스마트폰으로 장비 고장 진단과 A/S 신청이 가능한 ‘현대커넥트’ 앱 등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HD현대 부스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종착지는 스마트 최신 기술들이 접목된, 안전이 최우선인 작업현장"이라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 부스를 돌아보는 관람객 역시 "결국 안전한 현장에서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데 HD현대만의 기술력을 확인하면서 신뢰를 볼 수 있었다"면서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는 안전시스템들을 이런 대형 장비들에서도 볼 수 있어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대커넥트가 연결된 스마트폰앱 화면ⓒ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스마트솔루션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는 농가에서 사용하는 1t 미니굴착기와 6.5t급 굴착기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측량·굴착 작업 보조 시스템 ‘3D 머신 가이던스’ 등 솔루션을 공개했다.


아울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편의성과 내구성을 겸비한 제품들까지 소개했다. 서스펜션과 냉·온풍 시트가 적용된 장비와 6t급 소형 휠굴착기(HW65A+)와 고강도 설계구조로 거친 환경에서도 문제없는 초대형 휠로더(HL985A) 등이 전시됐다.


현장에서 만난 굴착기 운전사는 "타사 제품을 현장에서 쓰고 있는데, 국산 제품만의 생산성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면서 "그 와중에 더 기술적으로 진보된 장비를 볼 수 있어서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람객은 "솔직히 돈만 있으면 모든 장비를 사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고밀도 배터리팩ⓒ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HD현대는 건설 장비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전동화 전환 솔루션까지 공개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처음 공개한 전기 굴착기 신제품(HX20E)은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한 이 모델은 2시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굴착기 면허 소지자에게는 현장 시승 기회도 제공했다. 이날 현장에서 시승을 대기중이던 한 관람객은 "전기차가 세상에 나오면서 이런 굴착기도 전기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면서 "굴착기만 수십년 다뤄본 사람 입장으로선 상당한 변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 내 전기굴착기 시연장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전시관 한켠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자체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만든 고밀도 배터리팩과 수소연소엔진이 보였다. 조립된 대형 장비의 심장을 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관람객들의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공사 현장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에 옆에 나란히 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도 있었다.


투어를 담당한 관계자는 "직접 개발한 팩과 엔진은 최근 전기차 화재 등으로 불안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화재 위험성이 상당히 낮은 제품"이라면서 안전성을 강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연소엔진(HX12)ⓒ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전시 현장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특별히 준비한 어린이 체험용 부스 때문이다. 미니 굴착기 탑승 및 운전 체험, 굴착기 작동원리 과학 수업, 건설장비 트릭아트 포토존 등 친화적인 건설기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우리의 삶과 건설기계 산업의 연결고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건설기계는 단순한 산업 장비를 넘어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열어갈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 내 마련된 어린이 체험관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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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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