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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수출 잘 나가는데…미 대선 결과 ‘변수’


입력 2024.11.05 12:58 수정 2024.11.05 13:39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올해 10월 말 기준 K-Food 수출액 81억9000만 달러

전년 대비 8.7% 증가…쌀가공식품·라면 중심 상승

주요 시장별로 보면 대미 수출액 전년동기비 22.1%↑

미국 보호무역 강화시 K-Food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각종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농식품(K-Food) 수출액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수출 중인 한국산 농식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K-Food 누적 수출액(잠정)은 지난해(75억3000만 달러)보다 8.7%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다. 이는 역대 10월 말 실적 중 최대 실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2억5000만 달러가 수출됐다. 라면 수출액은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과자류는 6억4000만 달러(17.6% 상승), 음료는 5억6000만 달러(15.8% 상승)로 집계됐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수출액 1위는 ‘아세안’이다. 지난달 말 기준 아세안 수출액은 15억6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수출액 2위 국가는 ‘미국’이다. 10월 말까지 미국 수출액은 13억600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대미 수출엔 쌀가공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했고, 라면 수출액도 65% 상승했다. 이어 중국이 12만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국으로 수출되는 쌀가공식품·라면 등 K-Food 호조세에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에 마냥 웃을 수는 없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2024 미국 대선, 농업·통상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 대선 키워드는 인플레이션, 이민, 이스라엘, 낙태, 총기규제, 기후변화 등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도시가구에 비해 농촌가구가 더 민감하며, 특히 식품 가격은 소비자와 유권자에게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작용한다고 파악했다.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해리스 후보는 농업정책을 재생 에너지, 소수자 포용, 취약 계층 지원 등 중심으로 설계된 큰 정부 계획 일환으로 바라보고 농업 프로그램 확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고 봤다.


트럼프 후보 측은 농업정책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식량 생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USDA 등 미국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화당이 집권하게 되면 미국 정부는 그동안 미대 수출에 무역흑자를 기록해 온 국가들에 대한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미국 무역수지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미국 보호무역 강화 일환으로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된다면, 미국 시장 내 한국산 수출 농식품과 국내산(미국산) 농식품과 가격경쟁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대미 수출 농식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 약화는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수출물량 감소는 국내 농식품 수급과 가격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경연 측은 “자국 농업에 대한 보호를 거듭 강조하는 공화당 기조를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자 당선 시, 우리 농식품 대미 수출 통관도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우리 농식품 수출에 있어 통관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인만큼, 대미 농식품 수출 통관 및 검역 단계에 대한 관리 강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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