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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 제재' 노선... 韓 부품업계 반사 효과 기대


입력 2024.11.20 06:00 수정 2024.11.20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2차 전지·반도체 산업과는 다른 양상

대중 제재에 스마트폰 시장 구도 변화

한국 기업 경쟁 완화될 것으로 예상

화웨이가 10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화면을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인 '메이트 XT'를 공개했다.ⓒ신화/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요 산업 분야에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무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전자 부품업계가 반사 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전자부품기업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2차 전지, 친환경, 반도체 등에 대한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정책이 대거 뒤집힐 것이란 전망과 달리 부품업계는 되려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관세 60%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산은 물론 중국산 부품 탑재를 늘리고 있는 미국 대표적인 IT 기업 애플 등의 업체들이 이같은 대중 규제로 인해 한국산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최근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스마트폰 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저가폰' 공세에 시달렸던 애플과 삼성전자가 다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부품업계의 수혜는 더욱 커질 확률이 높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45%상당, 즉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35%)을 합쳐도 중국 업체 점유율이 더 높다. 중국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저가형 공세에 프리미엄까지 얹어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등 각종 부품을 대량 공급하는 업체가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부품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수혜를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8000만대, 4300만대 가량의 아이폰16 시리즈 프리미엄용 OLED 패널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 BOE 또한 아이폰16 기본 라인업에 물량을 납품 중이나 대중제재가 강화되면서 해당 물량 역시 한국 기업으로 넘어올 여지가 있다.


아울러 LG이노텍은 아이폰 시리즈에서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 공급을 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 상당을 애플로부터 얻고 있어 향후 사실상 독점 공급의 가능성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갤럭시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면 부품사인 삼성전기도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의 지식 재산과 기술이 포함된 경우,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대해서도 중국 부품 및 소프트웨어 공급 차단, 판로 제한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후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2년 만에 82% 급감한 전례를 감안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1기와 유사한 정책과 이에 따른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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