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올해만 외국인 100명 넘게 사형한 '이 나라'…대체 왜?


입력 2024.11.19 17:46 수정 2024.11.19 17:46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1985년 사우디아라비아 마약사범 참수 장면. ⓒ데일리메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한 해 동안 1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처형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ㅉ춎ap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나즈란 지역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예멘 국적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이번 집행으로 올 한 해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사형된 외국인의 수는 총 101명이다. 이는 2022년과 2023년 연간 외국인 사형자가 각각 34명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유럽-사우디 인권기구(ESOHR) 관계자는 "이는 1년간 외국인에 대한 사형집행 건수 중 최다"라며 "사우디는 한 해 100명의 외국인을 처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중국과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사형 집행이 많은 국가였다. 올해에는 지난 17일 기준 현재까지 총 274건의 사형을 집행됐다. 이는 종전 최다 사형 집행기록인 1995년 192건과 2022년 196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22년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살인 사건이나, 많은 생명에 위협을 가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형을 폐지했다고 밝힌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집행 건수다.


올 한 해만 사형된 외국인 중 파키스탄 출신이 21명, 예멘 출신 20명, 시리아 출신 14명, 나이지리아 출신 10명, 이집트 출신 9명, 요르단 출신 8명, 에티오피아 출신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형 집행 방식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사형할 때 주로 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는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3년간 유예해 왔는데, 2022년을 끝으로 이를 해제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해 사형 건수가 급증한 데는 마약 사범 영향이 큰 것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 집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중동 사형제도 반대 운동을 이끄는 비정부기구 '집행유예(Reprieve)' 관계자는 "지속적인 마약범 검거가 폭력의 악순환을 영속화한다"며 "올해 전체 사형집행 건수가 300건을 넘을 것"이라고 봤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