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무실점’ 박영현(21·kt 위즈)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잡았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에서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전·한일전 패배로 3위(3승2패)에 그쳐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한 야구대표팀은 실망을 안겼다. 국제대회 주요 타깃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지만, 프리미어12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래도 불펜진은 빛났다. 그 중에서도 무실점 호투한 박영현은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라는 점을 입증했다.
귀국한 박영현은 공항에 나와 있던 취재진 앞에서 “막상 대회에 돌입하니 긴장이 많이 됐다. 좋지 않은 결과를 들고 돌아와 너무 아쉽다. 다음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들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박영현은 반짝반짝 빛났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마무리로 낙점된 박영현은 놀라운 분당 회전수(2600)와 150km를 유지하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조별리그 3경기(3.2이닝)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뛰어난 개인 성적에 대해 “회전수도 잘 나와 타자들이 못 친 것 같다. 국제무대에서 잘 던져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2의 오승환’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롤모델과 비교된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다. 오승환 선배님 자리에 조금 더 다가간다는 느낌이다”며 “큰 대회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마무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