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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러시아, 북한 '가려운 곳' 확실히 긁어줬다


입력 2024.11.22 17:00 수정 2024.11.22 17:0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러시아, 북한 재래전력 강화에 기여

신원식 "러시아, 북한 파병 대가로

방공망 장비·대공미사일 지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장비·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를 위해 북한이 파병까지 감행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가려운 곳'을 확실히 긁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정찰위성 등 첨단기술은 물론, 북한 재래전력 강화까지 도우며 군사협력 수위를 날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이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북한이 러시아 파병 대가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신 실장은 평양 방공망 보강 외에도 러시아의 경제적·군사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여러 경제적 지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러시아가) 위성 관련된 기술을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과 협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북한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거리별 핵미사일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은 공중전력 및 방공망이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앞서 북한은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방 전단을 살포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기만전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북한이 허술한 방공망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은 유사 상황의 재발을 막는 차원에서 각종 후속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북측이 서해 일대에 연일 발신하는 자동항법장치(GPS) 교란 신호는 남측 무인기 침범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게 우리 군 설명이다. 신 실장이 언급한 평양 방공망 보강도 관련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최신 방공시스템이 북한에 이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 기여가 더욱 강화될 경우, 관련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시진핑 방한, 내년 경주 APEC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 높아"


신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이 2년여 만에 성사된 데 대해선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한미동맹이 확고해지고, 한미일 안보협력 등 가치 공유국 간 연대·협력이 강화돼 오히려 중국이 한중관계 정상화에 나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로 교류·협력이 확대되다가 이번에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모멘텀이 이어지리라 본다"고 밝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내년께 이뤄질 수 있다며 "아무래도 내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26년도 APEC 의장국이 중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 주석 방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양측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양 정상은 서로 공식 방문을 제안하며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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