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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H, 아파트 층간소음 줄인다…“내년부터 저감 기술 공공주택 설계에 적용”


입력 2024.11.24 11:02 수정 2024.11.24 11:02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신축 층간소음 37dB 이하로…1등급 기술 정립

‘35 dB 랩’ 건설사 등에 전면 개방, 테스트베드 지원

공사비 가구당 300만원 상승…“원가 절감 등으로 LH가 감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 3월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인 ‘dB(데시벨) 35 랩’을 개관한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내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적용해 공공주택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을 바로잡겠습니다.”(이한준 LH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부터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1등급 기술을 뉴:홈 등 공공주택 설계에 전면 적용한다.


이와 함께 민간의 층간소음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3월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인 ‘dB(데시벨) 35 랩’을 개관한다. dB 35 랩은 1등급 기술 기준인 37dB 이하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1일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의 테스트베드인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를 찾아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LH는 1347회의 현장 테스트를 거쳐 최근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눈길을 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사회적 문제된 층간소음, 1등급 저감 기술 적용


최근 층간소음이 이웃 간의 범죄로까지 비화되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LH는 2022년부터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공법 연구에 매진해왔다.


특히 LH는 1347회의 현장 테스트를 거쳐 최근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눈길을 끈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 두께를 높이고, 완충제와 몰탈의 성능을 높이면 된다.


이에 LH는 바닥 두께를 21cm에서 25cm로 상향하는 한편, 고성능 복합 완충제를 시공하고 바닥 상부 몰탈 강도를 개선하는 1등급 모델은 내년 공공주택 설계에 본격 적용한단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층간 소음이 37dB 이하로 낮아지게 되는데 이는 조용한 도서관에서 속삭이는 수준으로 소음이 크게 줄어든다.


LH 관계자는 “현재 3기 신도시에 지어지는 공공분양주택 뉴:홈에는 관련 기술이 설계에 반영되고 있다”며 “LH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민간에서 발굴한 기술을 조합해 최적의 1등급 기술을 만들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벽식 구조에서 1등급 기술 적용이 되면 향후에는 라멘구조나 모듈러, PC 공법 등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을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B 35 랩에서 1등급 기술 적용 시 층간소음이 확연히 감소하는 것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소음 37dB 이하로…“발망치 소리 거의 안 들려”


dB 35 랩에서 1등급 기술 적용 시 층간소음이 확연히 감소하는 것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dB 35 랩은 고성능 기술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조와 슬래브 두께가 다양하게 구성됐다.


벽식구조 2개동과 라멘구조 1개동 등 총 3개동으로 이뤄졌고, 슬래브 두께는 15~25cm로 구성됐다.


이중 슬래브 두께가 25cm로 적용된 dB 35 랩 내 시험공간에서 다양한 소음을 들어봤다.


4등급 기술(49dB)이 적용된 바닥에서는 발망치 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 등이 거슬릴 정도로 들렸다.


반면 시험공간 윗층에서 실제로 발을 구르고 의자를 끌고 큰 공을 떨어뜨려도 1등급 기술 덕분에 소음 소리가 거의 차단돼 잘 들리지 않았다.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LH는 내년 3월부터 dB 35 랩을 건설사, 자재사,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에 전면 개방해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dB 35 랩 개방 시, 1년 이상 걸렸던 신기술 인증 기간도 6개월 내외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기축 주택에 입주민들의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소음발생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기축 주택도 층간소음 예방 시스템 도입


LH는 신축뿐 아니라 기축 주택에 대해서도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간단 계획이다.


기축의 경우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흡음제나 고성능 바닥재 등을 보강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입주민들의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소음발생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준치 이상의 소음이 발생했을 때 월패드와 핸드폰으로 주의 알람을 보내는 방법이다.


LH 관계자는 “사실 층간소음은 기축이 가장 문제다”며 “내년 이후부터 임대주택의 경우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주택에 대해서는 예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설치 비용도 가구당 5만원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편, 1등급 층간소음 기술 적용에 따라 증가되는 공사비는 1가구 당 300만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향된 공사비가 분양가에 전가되지 않도록 원가 절감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단 입장이다.


이 사장은 “1등급 기준을 맞추려면 바닥 두께를 25cm로 설계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이보다 더 얇은 두께로도 1등급 수준의 소음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층간소음 기술 적용으로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다른 공정이나 원가 절감 차원에서 공급자 측면에서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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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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