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도 군복 벗을 듯
"군 내부 신망 두터운 장군 선발"
국방부가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차기 해병대사령관에 주일석(해사 46기) 해병대 1사단장이 임명됐다.
국방부는 25일 올해 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중장급 이하의 진급 선발과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인사"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유럽과 중동의 정세가 엄중한 현 안보상황을 극복해 압도적인 군사대비태세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장군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탁월한 전투지휘 역량으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부대를 육성하고, 군심을 결집할 수 있는 군 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선발했다"고 부연했다.
해병대사령관에 임명된 주일석 중장 진급 예정자(현 소장)는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해병대 부사령관, 해병대 전력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12월 취임한 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다음달 초 임기를 마치고 전역할 전망이다. 해병대사령관의 임기는 통상 2년이다.
앞서 김 사령관은 지난해 여름 순직한 채모 상병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돼 조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상반기 장성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한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조사받는다는 명목으로 인사 조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위법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사령관의 1년 후배가 차기 사령관에 임명된 것이라며 "보직 심의 등을 해봐야겠지만 딱히 보직이 없으면 전역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것은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과 함께 공수처 수사 리스트에 오른 임성근(해사 45기) 전 해병대 1사단장 역시 자신의 후배가 해병대사령관에 임명됨에 따라 조만간 군복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해군 참모차장에는 최성혁(해사 46기) 해군 작전사령관이, 공군 참모차장에는 박기완(공사 41기)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이, 해군 작전사령관에는 황선우(해사 45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해군 참모차장에 임명된 최성혁 중장은 해군 제1함대사령관, 합참 군수부장, 해군 2함대사 2전투전단장 등을 역임했다.
공군 참모차장에 임명된 박기완 중장 진급 예정자(현 소장)는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공군 제20전투비행단장, 공군 제39정찰비행단장 등을 거쳤다.
해군 작전사령관에 임명된 황선우 중장은 해군사관학교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해군 제3함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중장 진급 예정자는 공군 3명, 해군 2명, 해병대 1명 등 총 6명으로 확인됐다. 육군에선 중장 진급 예정자가 나오지 않았다.
해군에선 강정호·김경률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해군교육사령관과 해군사관학교장을 맡을 전망이다.
공군에선 손정환·차준선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과 공군사관학교장에 보직될 예정이다.
소장 진급 예정자는 육군 6명, 해군 3명, 공군 7명, 해병대 2명이다.
준장 진급 예정자는 육군 52명, 해군 10명, 공군 12명, 해병대 4명이다.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에선 4성 장군 진급자가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러 소폭으로 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는 3성 장군 이하만 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