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침대는 많은 아이들에게 꿈의 가구로 여겨질 만큼 인기가 높다.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택하는 벙커침대지만, 잘못 배치하면 오히려 방이 좁아 보일 수 있고,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처분이 어려워 망설이는 부모들도 많다.
최근 필자가 상담한 A씨 역시 이케아의 대표적인 벙커침대 “Kura 침대”를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 혼자 자지 않으려 해, 침대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벙커 침대는 2층에서 잠을 자고, 1층을 학습이나 놀이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하지만 아이가 수면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2층에서 혼자 자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벙커 침대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고 마켓에 침대를 팔기 전, 의뢰인은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필자는 2층을 아이만의 아지트로 꾸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A씨가 요청한 사항은 다음 세 가지였다.
1. 아이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줄 것
2. 수면은 엄마와 함께 할 것
3.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
필자는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벙커침대와 딱 맞는 크기의 책장을 배치해 잠자리 독서 환경을 마련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취침 전에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에게 독서에 대한 즐거운 경험과 기억을 만들어 준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주 양육자와 밀도 높은 교감을 나누는 이 시간은 아이가 책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방의 주인도 침대 옆 책장에서 좋아하는 책을 꺼내, 벙커침대 아래에서 엄마와 동화 속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벙커 1층에는 따뜻한 색감의 은은한 조명을 설치할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벙커 1층을 수면과 독서 공간으로 꾸며, 의뢰인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청을 해결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요청 사항인 아이만의 아지트를 구성해 보자. 이케아 Kura 침대의 2층을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가 많지 않아 고민이 컸다.
이 침대는 층고가 낮아, 아이가 2층에 올라가도 허리를 세울 수 있는 높이다. 그러나 어린 4살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위험 요소가 있는 곳에는 울타리를 설치했다. 울타리 위에 15T 두께의 보드판(E0 등급 추천)을 올려, 아늑한 공간을 조성했다.
2층을 꾸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책장 위 인형 배치: 아이가 2층에서 인형을 꺼내 놀 수 있도록 책장에 인형을 올려두기
작은 테이블 마련: 그림을 그리고 색종이를 접을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 배치
거실이 보이는 위치: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아이를 위해, 2층에서도 거실이 보이는 방향으로 테이블배치
전면 책꽂이 활용: 좋아하는 책을 눈높이에 배치해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전면 책꽂이 활용
폭신한 러그: 아지트를 더 포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2층 바닥에 러그를 깔아주기
또한,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 계단식 장난감 수납장을 배치했다. 놀이에 필요한 장난감들이 들어간 바구니를 2층으로 올려주면 벙커침대 2층에서 내려오지 않을지도.
벙커침대의 2층을 수면 공간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다면,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 몇 가지 아이디어만 더해도, 아이가 오래도록 사랑하는 방이 될 것이다.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리틀마인드#플레이올라#신은경#도다미네플레이스#도도존#육아인플루언서#아동심리#아이방꾸미기#아이방인테리어#아이방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