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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메가 캐리어’ 기대…시장 재편 효과에 증권가 눈높이 ‘업’


입력 2024.12.03 16:33 수정 2024.12.03 19:03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美 DOJ 합병 승인…연내 인수 마무리

“항공업, 규모·밀도의 경제…목표가↑”

대한항공의 B737-900ER 항공기.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합병으로 글로벌 10위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임박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 불확실성 해소와 항공 시장 재편 결과로 실적 및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우상향을 예상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과 같은 2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2만5300원까지 주가가 밀렸지만 이내 하락 폭을 만회했다. 직전 거래일에는 52주 신고가(2만61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전일 대비 80원(0.72%) 오른 1만121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외에 아시아나항공(4.40%)과 아시아나의 LCC인 에어부산(2.16%)도 상승 마감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재료 소멸에 따른 모멘텀 약화와 기대감이 혼재하면서 다소 온도 차가 있었지만 최근 관련주들의 주가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대한항공은 최근 두 달간(10~11월) 15.1% 급등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13.5%)과 진에어(15.8%)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두 항공사의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마지막 최종 승인을 받으며 미국 법무부(DOJ)에 이를 보고한 상태지만 별도의 소송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DOJ는 다른 나라의 경쟁 당국과 달리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공표하지 않고 승인하지 않을 경우에만 합병 검토를 마친 뒤 독과점 소송을 제기해 의사를 표명한다. 이달 11일 예정된 대한항공의 신주인수시까지 소송을 걸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볼 수 있다.


DOJ의 문턱을 넘으면서 양사는 기업결합을 위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마친 셈이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여 만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연내에 아시아나 지분 인수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달 20일까지 제 3자 배정방식으로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재료 소멸로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면서도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대형 항공사(FSC)로서 글로벌 메가 캐리어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며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합병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의 안정적 매출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은 지속되는 호실적, 달라진 재무지표, 합병으로 올라갈 협상력·독점력까지 생각하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회사”라며 “항공산업의 경우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소비자와의 가격협상력도, 영업 비용 지출의 협상력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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