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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슈퍼 코끼리’ 印 사업 확장 러시...고성장 기회 포착


입력 2024.12.04 07:00 수정 2024.12.04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미래에셋 현지 증권사 인수...NH투자도 진출 검토

14억 세계 1위 인구 대국...개인투자자 1억명 돌파

관련 ETF 전략도 다양화...KB운용 내달 상품 출시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BSE) 모습.ⓒ로이터=연합뉴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며 이른바 ‘슈퍼 코끼리’로 불리는 인도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의 주식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도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초로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고 NH투자증권도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등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의 중앙은행(RBI)과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현지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지난달 28일 인수를 마쳤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쉐어칸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바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6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증권사까지 인수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미래에셋쉐어칸’ 출범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인도가 14억3000만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에 있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서는 등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인도증권거래소(NSE)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개인 주식투자자 수는 지난 8월에 1억명을 돌파했는데 다섯 달 만에 1000만 명이 늘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체 투자자 중 30세 미만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의 비중도 높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증시 상장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월 인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90억 달러(26조4822억원)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 달러(약 4조6008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홀세일(Wholesale)사업부 총괄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최한 인도주식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인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인도 현지 증권사와 함께 관련 강연을 진행하는 곳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인도 최대 증권사인 ICICI증권과 업계 최초로 인도 주식 관련 기관투자자 대상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ICICI증권은 인도 대형 은행 중 하나인 ICICI은행의 계열사다.


NH투자증권 측은 인도 증권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인도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인도 현지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도 관련 투자상품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중 ‘RISE인도디지털성장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상장된 인도투자 ETF가 인도의 대표지수나 주요 그룹주, 소비재 투자에 집중했다면 RISE 인도디지털성장 ETF는 인도 정보기술(IT)과 디지털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인도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키움투자·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3곳뿐이었으나 올해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합류했다. 이어 KB운용이 5번째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운용사 간 상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높은 7.2%로 고성장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이 인도에는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하면서 특히 미·중 갈등 심화 시 제조업 부문 이익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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