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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정 안정화 위해 숨가쁜 일정 소화


입력 2024.12.16 00:00 수정 2024.12.16 00: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美바이든 대통령과 통화…굳건한 한미동맹 재확인

국회의장·與원내대표 만나 국정 안정화 방안 논의

대통령 비서실장 만나 업무협의…국무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조 바이든 美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총리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정 안정화를 위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7시 15분부터 16분간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 대행은 통화에서 "앞으로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한 뒤 "우리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미동맹 또한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북핵 위협과 러북협력이 지속되고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그 어느 때보다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며 "철통 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엔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되도록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계획된 연합연습과 훈련을 지속 추진하고, 유엔군사령관 및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준비태세, 정전협정 이행, 연합군 역량 강화에 대한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행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만나 조속한 국정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만남은 한 대행의 요청을 우 의장이 즉각 수용하며 성사됐다.


한 대행은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건 국가의 안위와 국민 일생이 한치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과 신뢰를 유지하고 안보 태세를 굳건히 하며 외교·경제·민생·치안 등 국정의 모든 분야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는 모든 판단 기준을 헌법·법률·국가의 미래에 둘 것"이라며 "정부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고, 국회는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며 "민주적 국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께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우 의장은 "약간의 이견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와 정부의 국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조속히 가동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즉각 거부한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한 대행을 찾아가 "당이 수습되는 즉시 고위당정협의와 실무당정협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한 대행은 당정협의체 가동에 "당연히 추진한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한 대행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실의 권한대행 보좌 방안 등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 이날 면담에선 헌법재판관 임명과 같은 인사권과 관련한 협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에 대한 대통령실의 보고채널을 누가 맡을지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방기선 국조실장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지됐다. 한 대행은 헌법상 대통령이 갖는 권한인 △국군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법률안 거부권 △국민투표 부의권 △법률개정안 공포권 △예산안 제출권 △외교사절접수권 △행정입법권 △공무원임면권 등을 넘겨받았다.


한 대행은 또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부처별로 긴급하게 조치할 것이 있는지 점검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시를 시달한 데 이어 임시 국무회의 주재, 대국민 담화문 발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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