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G, 롯데 나란히 600억원 이상 지출
SSG와 두산은 내부 육성 주력하며 우승 9회
20명 중 14명의 협상이 완료된 2025년 KBO리그 FA 시장이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총 20명의 선수들이 나왔고 A등급 3명, B등급 9명, C등급 8명이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굵직한 대어급 선수들은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다. 지난달 6일 kt 우규민이 첫 계약자로 이름을 올린 뒤 SSG에 잔류한 최정이 4년 110억원으로 세 번째 잭팟을 터뜨렸고, 한화는 엄상백과 심우준을 각각 4년 78억원, 4년 50억원에 영입하며 다시 한 번 큰 손임을 자처했다.
현재 14명의 선수들이 이적 또는 잔류를 택한 가운데 시장에 남은 선수들은 모두 6명이다. 원 소속팀 기준으로 KIA 서건창과 임기영, 한화 하주석, NC 이용찬, 김성욱, 그리고 키움 문성현이 그들이다.
이번 FA 시장서 발생한 계약 총액은 565억원으로 지난해(605억 5000만원)보다 약 40억원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6명의 선수들이 이동하며 외부 FA 영입은 304억원에 이르러 2명이었던 지난해(130억원)보다 오히려 액수가 더 늘었다.
외부 자원 수혈은 한화와 LG가 각각 2명씩 영입에 나섰고 삼성과 kt도 1명씩 자원 보강에 팔을 걷고 나섰다.
2000년 시행된 FA 제도는 올해로 25년차를 맞이했고 지금까지 9434억원(발표 기준)의 액수가 발생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몸값 거품 현상이 뚜렷해졌고, 구단들이 지출하는 액수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외부 자원을 영입하려면 보상금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보호 선수 외 자원까지 내줘야 하는 만만치 않은 출혈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구단들은 즉시 전력감을 껴안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지금까지 외부 FA 영입에 큰 공을 들인 구단은 한화와 LG, 롯데다. 한화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16명의 외부 FA를 데려왔고, 이 과정에서 677억원의 돈을 시장에 뿌렸다. 2000년대 선수 영입에 앞장섰던 LG 또한 15명 및 637.6억원을 썼고, 롯데도 14명 및 601.6억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자금을 사용했다.
이들 세 구단들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지난해 LG를 제외하면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외부 FA 영입이 성적과 직결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반면, 두산과 SSG, 키움은 외부 자원에 눈을 돌리지 않은 대표적인 구단들이다. 모기업이 키움은 지금까지 3명만 영입했고 고작 95억원의 돈만 썼다. 마찬가지로 내부 육성 및 집토끼를 잡는데 더 큰 비중을 둔 SSG(7명, 137.2억원)와 두산(3명, 263억원)은 2000년 이후 9번의 우승(SSG 5회, 두산 4회)을 합작하며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