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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남4 수주전 ‘후끈’…“조합원 한강 조망” vs “공사비 840억원 저렴”


입력 2024.12.25 07:14 수정 2024.12.25 07:14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다음 달 18일 시공사 선정…삼성·현대, 24일 홍보관 오픈

한남4구역 찍고 압구정까지, 조합에 ‘파격’ 제안 이어져

수주 경쟁에 ‘네거티브’ 전략까지…“법규 위반”, “한강 조망 과장”

지난 24일 삼성물산(왼쪽)과 현대건설은 각각 홍보관을 오픈했다. ⓒ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시공능력평가 1, 2위 건설사가 참전하면서 수주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합에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하는 등 치열함을 넘어 과열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홍보관의 문을 열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조합은 다음 달 18일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총사업비만 1조6000억원 규모인 한남4구역은 2331가구(원안 기준)를 재개발해 공급하며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뛰어난 입지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남4구역을 사수할 시 내년 있을 압구정 3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양사의 경쟁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한강조망·분양 수익 극대화” vs 현대 “공사비는 적게, 공사 기간은 짧게”


“여기서는 한강이 보이나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홍보관을 방문해보니 삼삼오오 방문한 조합원들이 아파트 모형을 관찰하며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한강 조망권’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로 파악된다. 삼성물산은 2360가구를 건설하면서 이 중 1650가구에 대한 한강뷰를 확보하겠다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한강 바로 앞 단지는 원형으로 설계된 ‘O타워’를 건설하고, 그 뒤로 X형, L형 타워를 배치해 다양한 주거동 형태를 구현하면서 한강뷰 조망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849가구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조합원이라면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층수를 조정하고 시각축과 대지의 경사를 활용했다”며 “모든 동과 가구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동과 한강 바로 앞 동의 조망 차이는 나겠지만 조합원분들이 한강을 볼 수 있도록 고민해 설계에 반영했다”고 했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일반분양을 통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현대건설은 총 2248가구를 건설하면서 이중 732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한 반면, 삼성물산은 2360를 지어 839가구를 일반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와 빠른 공사기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조합원이 부담하는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이 제안한 총공사비 1조5695억원(3.3㎡ 기준 938만3000원)보다 5.4%(840억원) 낮은 1조4855억원(3.3㎡ 기준 881만4300원)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한 가구당 72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기간도 우수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의 57개월(본공사 48개월) 보다 짧은 49개월(43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책임준공 확약과 주택·상가 미분양 시 최초 일반 분양가로 100% 대물변제를 약속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삼성물산보다 3.3㎡당 57만원, 총 840억원 차이나는 공사비를 제안했다. 여러 차별화 포인트를 다 적용하고도 3.3㎡당 881만원이다”며 “이는 확정 공사비다. 실착공 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홍보관(왼쪽)과 현대건설 홍보관. 양사 홍보관 한켠에는 경쟁사 모형과 비교해 장점을 홍보하는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3주 뒤 시공사 선정…치열한 경쟁 속 ‘네거티브’ 한창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접전이 이어지면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사 홍보관 한켠에는 경쟁사 모형과 비교해 장점을 홍보하는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 3구역을 고려한 설계로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의 설계를 분석한 결과 용적률과 최고높이, 정비계획 및 법규를 위반한 사안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계사가 있었을 텐데 현대건설에서 기본적인 법규조차 검토하지 않은 설계안이 나와서 의아하다”며 “향후 시공사로 선정되더라도 해당 설계안으론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의 O타워가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기 쉽고 설계안을 시뮬레이션해보면 실제 확보할 수 있는 한강 조망은 650여가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위법한 사항은 없다”며 “삼성물산보다 최근 5년간 준공한 단지 수가 많다. 삼성물산은 6곳이고 저희는 47곳”이라고 답했다.


이어 “설계에 위법한 부분이 있었다면 저희가 이렇게 수주를 많이 해서 공사를 할 수 있었겠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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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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