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80원대 돌파...외인·기관 동반 매도
코스피가 고환율과 정국 불안에 장중 2400선을 내줬다. 달러 강세 속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날 증시가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인 것도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11시 5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4.45포인트(1.42%) 내린 2395.2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진 건 장중 기준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1포인트(0.42%) 하락한 2419.46으로 개장해 장 초반 약보합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8억원, 127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235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에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로 올라선 여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통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하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상황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한 총리 탄핵소추 재고를 촉구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탄핵소추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이날 결산 배당 기준일이 12월 말인 법인의 배당락일인 것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락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진 날을 뜻한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39포인트(1.69%) 내린 664.25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338억원, 기관이 1043억원을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은 148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