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호재 넘쳤던 K-조선, 13년 만 동반흑자 확실시...내년에도?


입력 2024.12.29 06:00 수정 2024.12.29 06:0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韓 조선 3사 올 합산 영업익 2조 전망

13년만 3사 동반 흑자 달성 눈앞에 둬

수주실적도 선방..목표 달성 모두 순항

미국에 이어 신흥시장 인도서도 러브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 전경.ⓒ한화오션

올해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동반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선 호황이 본격화된 2021년 이후 고가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에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앞으로도 고부가 선박의 지속된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의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어 초호황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11억원) 대비 672% 증가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688억원, 328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선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동량에 대응하고자 대거 발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4분기 역시 과거 수주 선박의 매출 인식이 지속돼 3사의 올해 합산 실적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3사의 올해 합산 매출 전망치는 45조6407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36조7139억원) 대비 24.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43.1% 급증한 2조5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에 큰 변화가 없다면, 올해 조선3사는 13년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친환경 고부가 선박이 책임지고 있다. 국제 사회가 환경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친환경 선박 및 선박 교체 수요를 부추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조선사들은 경영 실적뿐 아니라 수주 실적도 선방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205억6000만 달러(한화 약 30조36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88억6000만 달러(한화 약 13조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35억2000만 달러)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73억 달러(한화 약 10조7700억원)로 올해 목표 97억 달러의 75%를 달성했다.


이렇게 수주한 물량 역시 향후 2~3년 뒤 매출에 인식될 예정으로, 조선 3사의 초호황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美에 이어 印서도 러브콜...큰 호재 기다린다"

신흥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의 러브콜도 예상돼 올 한해의 성과를 뛰어넘는 호재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3사의 사업장에 직접 찾아와 양국의 조선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해양 경쟁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는 인도가 한국을 잠재적인 파트너로 낙점한 것이라는 평가다.


인도는 전체 무역 물량의 약 95%를 해운에 의존하고 있지만, 취약한 자국 조선업 때문에 해외 선박을 빌려오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해외 선박을 빌리는 데만 연간 약 110조원을 쓰고 있다.


인도 정부는 부족한 해양 경쟁력을 신규 상선 1000척을 확보함으로써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전방위적인 상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인도는 적은 물량이지만, 우리 조선소에 LNG선 등을 발주를 해왔다"면서 "대규모 물량의 발주를 앞둔 상황에서 LNG의 강점을 가진 우리 조선사들에 물량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가 취약한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리기업의 해외거점으로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인도는 자국내 조선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인력 부족 등에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검토할 게 많겠지만 인도를 해외 거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