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MTSB·보잉 사고조사 합류…“원인 오리무중”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에 대한 블랙박스 조사와 관련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MTSB) 2명과 보잉(제작사) 2명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합동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뉴시스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에 대한 블랙박스 조사와 관련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MTSB) 2명과 보잉(제작사) 2명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합동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오후 3시에 열린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브리핑’에서 “블랙박스 판독이 가능한 상황인지, 데이터를 추출할 방법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여러 원인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도착했으며 NTSB와 보잉 관계자들은 저녁에 입국해 사고 조사에 합류한다.

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오전 8시 54분 관제탑이 착륙을 허가한 후 57분 조류 충돌을 경고하고 6분 만인 9시 3분께 사고가 발생한 만큼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관제탑에서 버드스트라이크 경고가 늦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압축적으로 특정 구간에 대해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조류 이동이 불특정하게 변동성이 심하다”며 “통상 조류가 확인돼 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언을 주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동체착륙 당시 셧다운이 있었는지, 양쪽 엔진이 모두 작동되지 않았는지 등도 쟁점이지만 정확한 확인은 아직이다.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충돌한 것이 사고를 키웠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주 실장은 “여러 추정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고 원인 조사를 해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합동 조사가 시작되면 블랙박스 상태에 대해 조사가 어느 정도 가능한지부터 검토한다. 여러 정보를 종합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원들이 어떤 정보를 종합할 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