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새해 첫날 모인 인파에 차량이 돌진해 4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025년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3시 15분(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 버번 스트리트에서 트럭이 군중 속으로 돌진한 뒤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CBS 뉴스는 목격자를 인용해 "새해맞이 인파 속으로 갑자기 트럭 한 대가 고속으로 돌진한 뒤 멈춰 섰고 운전자가 밖으로 나와 총기를 꺼내 난사했다"라고 전했다.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35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후 사망했으며,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커크패트릭 서장은 "매우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범인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치려 했다"면서 "음주 운전은 아니며,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더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용의자는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뚫고 돌진한 후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라며 "이로 인해 경찰관 2명이 총에 맞았다"라고 밝혔다. 총격을 맞은 경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커크패트릭 서장은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용의자의 픽업트럭에 사제 폭발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모종의 목적을 가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연방수사국(FBI)을 중심으로 유관 기관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버번 거리는 뉴올리언스 프랑스 지구에 있으며 관광객에 인기 있는 명소이다.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 라이브 공연장 등이 몰려 있으며 새해 전야 파티의 세계적 명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고 당시에는 인근 슈퍼돔에서 열리는 대학 미식축구 슈거볼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미리 경기장 주변을 찾은 사람들까지 더해져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어떤 형태의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고, 우리 국가 공동체에 대한 모든 공격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