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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주관 승기 잡은 KB證...새해 증권사 빅딜 완주 ‘주목’


입력 2025.01.09 07:00 수정 2025.01.09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년 만에 상장주관 1위 탈환...대어급 종목 실적 좌우

몸값 6조 LG CNS 등 상반기 코스피 입성 여부 ‘변수’

케이뱅크 또 일정 연기...“남은 대형 딜 기대감도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주관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지난해 1위 왕좌는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을 상장시킨 KB증권이 차지했다. 새해에는 LG CNS를 비롯한 조(兆)단위 대어급들이 줄줄이 상반기 상장을 예고하면서 이들의 IPO 완주 여부가 주관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총액 기준 상장주선(SPAC·스팩 제외) 1위 증권사는 KB증권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19곳 중 가장 많은 1조812억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이에 KB증권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IPO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증권사는 2022년 당시 LG에너지솔루션과 더블유씨피 등 주요 ‘빅 딜’을 수임하면서 공모총액 31조4479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견고했던 ‘빅3’ IPO 주관사(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체제가 깨지는 시발점이 됐지만 이후 대어급들이 잇따라 IPO 계획을 철회한 탓에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KB증권은 2023년 공모총액 7614억원으로 상장 주선 4위에 머물러야 했다.


KB증권이 지난해 1위 자리로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비교적 규모가 큰 주관 업무를 따낸 덕분이다.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공모금액 7423억원)과 하반기 엠앤씨솔루션(1560억원)의 상장을 주관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1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으나 엠앤씨솔루션이 지난달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결국 KB증권이 1위에 올라섰다.


새해에는 연초부터 조 단위 대어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증권사들의 IPO 주관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LG CNS가 이달 공모 과정에 돌입해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LG CNS는 기업가치를 최대 6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상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공모가 상단 기준 5조9972억원에 달한다.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이어 2023년 상장을 철회한 서울보증보험도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10월 상장 예비심사를 재통과해 올해 4월 21일까지가 효력 기한(예심승인 뒤 6개월)이란 점에서 올 상반기 중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상장 추진 당시 공모가 상단 기준 시총은 3조6000억원 규모였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 1위 DN솔루션즈과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도 시장에서 각각 최대 6조, 2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지난달 코스피 상장 예심 관문을 넘어섰다.


KB증권은 이 중 LG CNS의 대표 주관을 따냈고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동 주관사로도 참여한다. 다만 전날(8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또다시 IPO를 철회하면서 대표 주관을 맡아온 KB증권의 상반기 실적 기대감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그간 5조원 수준의 몸값을 제시해온 케이뱅크가 두 차례 상장을 미루면서 KB증권도 번번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보증보험 등 3곳의 대표 주관사로 낙점돼 올해 IPO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증권과 함께 DN솔루션즈의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고 LG CNS의 공동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증권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고 DN솔루션즈의 공동 주관도 담당하고 있다.


관건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LG CNS를 필두로 한 대형 IPO의 성사 여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시장의 공모는 대어급들의 IPO 추진 성공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현재 불안한 대내외적 상황으로 일정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LG CNS의 IPO 성공 여부가 향후 타 기업들의 IPO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코스피 중심의 신규 상장 기업들이 IPO 시장에 전반적인 활기를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흥행 여부가 연간 IPO 시장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조심스럽게 그것과 관계없이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DN솔루션즈·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은 또 다른 대어급이 상장예심을 통과하면서 연초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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