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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살아난다” 연초 상승장에 레버리지 ‘뭉칫돈’


입력 2025.01.10 07:00 수정 2025.01.10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1년새 몸집 두 배…‘사상 최대치’ 9조 돌파

코스피·코스닥 강세 지속 전망한 투자자 多

레버리지 전략 유효…“집중 투자로 수익 확대”

일각서는 손실 당부…“고위험에 단기 접근해야”

ⓒ픽사베이

연초부터 레버리지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 반등과 업황 개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수익 기회를 잡고자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 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설정된 레버리지 펀드의 설정액은 9조1823억원이다.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은 지난 2023년 말 5조1535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362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한 뒤 올해에도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에 연초부터 사상 최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국내 증시의 특정 산업이나 지수의 수익률을 2배 또는 3배 추종한다. 통상 레버리지 펀드를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은 증시 상승 및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야기된 정국 불안에 연말 변동성 장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반등에 성공한 뒤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증시는 물론 특정 업종의 상승세를 전망하며 레버리지 펀드를 매수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13%(2398.94→2521.90), 코스닥지수는 5.37%(686.63→723.52)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전일(9일)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강세로 마무리하고 있다.


두 지수가 상승세를 굳힌 결과 코스피는 지난달 3일(종가 기준·2500.10) 이후 약 한 달 만에 2500선을 되찾은 뒤 2520선까지 회복했고 코스닥은 700선으로 복귀해 720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업계에서는 현 상황에서 레버리지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특정 테마가 강세를 보일 때 레버리지 펀드로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 상품으로는 ‘KODEX 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장이 지속될 경우 기초자산 대비 2~3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적은 금액으로 큰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레버리지 투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펀드가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만큼 손실 리스크도 크다고 당부했다. 시장이 큰 움직임 없이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장기적 측면에서 기초자산의 수익률과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이에 따라 단기 투자 전략과 손절매 원칙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동성이 높은 투자상품인 만큼 무리한 장기·집중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펀드는 시장 방향을 단기적으로 예측해 빠르게 매매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며 “향후 증시 및 특정 업종에 대한 전망이 확실시 되지 않는 만큼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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