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사연 속 '일상' 라디오에서만 그대로"
이현 "케이팝 소재, 서태지·방탄소년단 완전체 모시고파"
가수 이상순, 윤상, 이현이 MBC 라디오의 새 DJ가 됐다. 이들은 희망 게스트부터 프로그램의 방향성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윤상은 MBC FM4U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 이상순은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이현은 '친한친구 이현입니다'의 새 진행자가 돼 청취자들과 소통한다.
13일 서울 마포구 MBC M라운지에서 열린 2025년 MBC 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상은 "22년 만에 MBC 아침 프로그램 DJ로 복귀하게 됐다. 결혼 후 미국으로 가며 하차를 했었는데, 그 사이 두 아이 아빠가 됐다. 같은 시간대에 DJ로 돌아오다 보니까 먼 길을 돌아 집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22년 만에 아침 라디오 DJ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정지영 아나운서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에 대해선 "그전에 12년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셨다. 어떤 일이 아니라 (정지영 DJ의) 개인적인 일로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겨 받게 돼 다행이라고 여긴다"면서도 "섭섭함을 느끼는 청취자들도 있을 것이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도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일상적인' 이야기로 청취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전망이다. 송명석 PD는 "음악과 일상을 함께 다룬다. 일상과 위로, 그리고 음악, 크게 세 가지 정도를 모토로 삼고 있다.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뮤지션들의 뮤지션인 윤상이 진행하고 있기에 음악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일상에서 들을 수 없는 음악까지 함께 선보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윤상은 '일상적인' 이야기가 곧 라디오만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음악을 LP로 틀다가, 디지털로 전환이 됐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방송사에서)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졌다. 저는 LP를 손으로 틀던 세대부터 시작했지만, 사연에서 오는 '일상성'이 있다"면서 "라디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다뤄지기엔 너무 사소해서 소화될 곳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런데 라디오에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다른 것들이 많이 나왔다가 사라져도 라디오는 그대로인 이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룹 라이즈 앤톤의 아버지인 윤상은 "제가 알기로 라이즈는 라디오 게스트 경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앤톤의 아버지로서 우리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 스타트를 끊으면 섭섭할 것 같다. 당연히 우리 프로그램에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오후 4시 청취자들을 만나는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황종현 PD는 "이동 중 들으면 좋을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숨겨진 매력 많은 DJ 이상순에 대해 하나씩 발견하면 즐거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순은 "현빈 씨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오기로 하셨다. 그런 분도 좋고, 한석규를 모시고 싶다는 이야기를 제작진과 했었다. 말씀하시는 게 재밌으시더라. 취향이 좀 궁금하다. 음악은 어떤 걸 듣는지. 궁금한 분이 한석규"라며 다양한 게스트들의 취향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그러면서 "라디오가 음악적 취향도 더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좋은 음악을 많이 알아가시고, 또 청취자들의 취향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라고 '음악' 이야기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친한친구 이현입니다'의 이현은 케이팝(K-POP)에 대해 다룬다. 최지민 PD는 "이현 DJ가 적임자라고 여겼다. 어떨 땐 무서운 선생님 같고, 또 어떨 땐 동네 바보 형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연습생 시절부터 세계 최고 정상이 가는 길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아티스트이지 않나. 누가와도 게스트와 가장 공감하고,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어떤 아이돌 스타가 게스트로 출연할지도 '친한친구'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이현은 "저는 서태지 선배님이 나와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시기만 맞다면 방탄소년단 완전체와 함께 나와줄 수 없을까. 그러면 예전 케이팝 아이돌 선구자와 세계적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공헌한 두 아이돌이 만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