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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子회사 LG CNS 상장 덕에…母기업 ㈜LG 기업가치도 '쑥'


입력 2025.01.13 16:18 수정 2025.01.13 17:12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증권업계, LG CNS 지분가치 현실화 통한 (주)LG 순자산가치 증가 기대

4대 그룹 중 차별화된 밸류업 정책도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 평가


"IPO(기업공개)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G CNS

올 상반기 IPO 초대어인 LG CNS의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최대주주인 ㈜LG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자회사의 사업 전망이 밝거나 우량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 모(母)회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 CNS의 최대주주는 지분 49.95%를 보유한 ㈜LG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1937만7190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3700원~6만19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1조1994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최대 6조원 수준이다. 9~1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최근 LG CNS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실적도 호조세다. LG CNS가 공시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3조9584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312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IT서비스업 구조상 작년 한 해 LG CNS의 매출은 6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주가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LG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회사가 상장하면 발행주식과 공모가 산정에 따라 현금이 자회사로 유입되고, 모회사의 연결 자기자본 총액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자회사가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이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경우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 가치도 재평가 받게 된다. 실제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LG CNS는 이를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즉, 증권업계에서는 LG CNS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상승 견인 및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4대 그룹 중 차별화된 밸류업 정책도 ㈜LG의 기업가치 제고에 한몫 할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LG는 지난해 11월22일 (주)LG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 도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계열사 전반에 걸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통합적인 주주환원 전략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LG는 2024년 6월 말 취득을 마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605만9161주다. 배당성향의 하한도 기존 50%에서 60%(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주기 역시 연 1회만 지급하던 결산 배당 형식이 아닌 중간배당 정책을 도입해 연 2회 배당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효율적 자원 배분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목표로 제시했다. ROE 개선 선순환을 위한 주주환원 및 효율적 자원 배분을 추진해 2027년에는 ROE 8~10% 수준을 지향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구조 제고를 위해 자회사 지분도 매입한다. ㈜LG는 지난해 8월 LG전자와 LG화학 주식 총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LG화학 주식과 LG전자 주식을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어치 사들였고, 최근2차 매수를 예고했다. 이번 주식 매수로 ㈜LG의 LG화학 지분율은 30.69%에서 31.45%로, LG전자 지분율은 31.07%에서 31.72%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이사는 "이번 LG의 밸류업 계획 역시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을 통한 ROE 개선 선순환이 핵심 포인트"라며 "이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추가적 주주환원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특히 "보유 자사주는 5000억 원을 소각했고, 최소 배당 성향 60%로 10%p 상승한 것은 예상 수준이지만, 중간배당 실시 및 배당 제도 개선 적용으로 디테일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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