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어촌복지버스 시범사업 통해
섬 지역 비대면 원격진료 등 추진
지난해 101개 섬 1298명 혜택
올해 200개 섬으로 서비스 확대
#사례1.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박 아무개 씨는 얼굴이 붓고 어지럼증이 심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거동이 불편한 데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까지 맞물려 병원을 가기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정부가 추진한 ‘비대면 섬 닥터’ 사업을 통해 진료 서비스를 받게 됐고,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당뇨약 처방과 혈당측정기 등 필요한 지원을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사례2. 경상남도 통영지역 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정 아무개 씨는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해 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립성 저혈압까지 생겼다. 정 씨는 비대면 섬 닥터를 통해 진료를 받았고, 그동안 약물 복용법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의사 처방에 따라 약을 다시 받고, 꾸준한 혈압관리와 의료기관 방문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8월부터 추진 중인 ‘어촌복지 버스(어복버스)’ 사업이 섬 주민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원격진료 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건강 문제에 직접 해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유인도서(섬) 101곳을 대상으로 ‘어복버스’ 사업을 진행해 왔다. 섬에 거주하는 어업인 의료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와 생활, 행정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했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협력기금 2억5000만원으로 시작한 어복버스 사업으로 1298명의 어업인이 혜택을 누렸다.
해수부는 “지리적 특성으로 도심 이동이 불편한 섬·어촌 어업인을 대상으로 의료와 생활, 행정 서비스를 지원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효과가 크자 해수부는 올해부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유인도서 300개소와 어촌계 100개소, 수협 45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이어간다.
해수부를 비롯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한국어촌어항공단, (사)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HK이노엔(주) 등이 참여한다.
예산은 원격진료 3억5000만원을 포함해 7억5000만원을 예상한다. 원격진료와 함께 생활(이미용·목욕), 행정(노무·세무) 서비스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근골격계 질환 등 어업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직업성 질환 관리를 위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약 100개 어촌계 어업인에게 제공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 행정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45개 단위수협을 통해 노무·세무 상담 서비스도 진행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어업인 삶의 질은 수산업과 어촌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 어복버스 사업을 통해 우리 어업인 건강관리는 물론 생활과 행정복지 여건 등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지정책을 더욱 촘촘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