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2월 가계대출 9개월 만 감소 전환…4000억↓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뉴시스

지난 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줄어들었고, 기타대출이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원으로 전달보다 4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7109억원)까지 감소했다가 4월(+2조3000억원)부터 상승 전환했다.

올해 3월에는 1조7000억원 줄며 1년 만에 감소했지만, ▲4월(+5조원)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 ▲7월(+5조5000억원) ▲8월(+9조2000억원)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말 9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거다.

주담대는 902조5000억원으로 전달대비 8000억원 증가하면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주택거래량 감소,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폭 이 줄어든 거다.

전세자금 대출역시 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 줄면서 지난달 말 잔액이 274조5000억원 기록했다.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대출 상환,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시설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상당폭 감소했다.

종소기업대출도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주요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한 대출영업 축소, 부실채권 매·상각 등 수요·공급요인이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7조1000억원 줄면서 지난달 말 기준 104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3000억원 순발행으로 세 달 연속 순발행했다. 연말 북클로징 영향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CP·단기사채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6000억원 순상환에서 4조4000억원으로 순상환 폭이 늘었다.

국고채 금리는 11월 말 2.61%에서 이달 14일 기준 2.65%로 0.04%포인트(p) 올랐다. 10년물은 2.75%에서 2.84%로 상승했다. 경기둔화 우려 증대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가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반등했다.

주요 단기시장금리도 연말 투자수요 부진 등으로 상승했다가 이번달 들어 기관들의 자금집행 등으로 상당폭 반락했다.

코스피는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연초 들어 국내 주가 저평가 인식,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상당폭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