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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음악으로 새롭게 쓴 한국 리메이크의 도전 [D:영화 뷰]


입력 2025.01.19 14:36 수정 2025.01.19 14:3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7일 개봉

2007년 개봉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음악 로맨스 영화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배경음악을 넘어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간의 감정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피아노 연주 '시크릿'은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스토리적 장치를 구현하며 주인공 간의 교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원작의 중심축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도경수와 원진아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도 음악은 핵심적 서사 도구로 활용됐다. 원작의 OST인 '시크릿'을 가져오면서도, 국내 관객 정서와 캐릭터 감정선에 맞춰 '시크릿'을 제외한 모든 곡을 재구성했다. 피아노 배틀 장면에도 새로운 곡을 배치하며 도전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또한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를 리메이크작의 핵심 OST로 선정해 영화의 감성적 여운과 서정성을 한층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이 곡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정서로 유준과 정아의 교감을 더욱 강화한다.


여기에 '고양이 춤' 같은 클래식 곡들도 추가해 원작에는 없던 차별화된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는 원작의 감성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음악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는 연출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음악감독 김준성, 김지애는 영화 속 서사와 감정을 서정적인 선율과 아름다운 사운드로 섬세하게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이처럼 음악을 통해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욱 세밀하게 그려낸 결과, 원작의 화제성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차별화는 리메이크작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음악이 배경적 역할에 머물지 않고 스토리의 흐름을 이끌며 관객의 몰입을 강화하는 구조로 새 가능성을 제시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원작의 화제성을 더해, 음악영화, 로맨스 작품이 부진한 국내 극장가에 다양성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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