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방부·합참 건물 분리 때는
국방부 지통실이 별도로 존재
요즘은 상황 발생시 장관이
합참 지통실 내려가 조치 같이 해"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계엄 당일 이렇다 할 저항 없이 7시간 반가량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지휘권을 내준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회 내란 국조특위'에서 북풍 의혹에 맞서 "직을 걸겠다"고 발언한 김 의장이 정작 직을 걸었어야 할 순간은 계엄 당일이었다는 지적이다.
다만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국방부와 합참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게 된 '구조적 조건'이 군 당국의 계엄 저항 수위를 낮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 당일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계엄을 진두지휘하는 동안 김 의장이 사실상 방조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 국방부와 합참 건물이 분리돼 있을 때 국방부 상황실, 지휘통제실이 별도로 있기는 했다"면서도 "요즘은 상황이 벌어지면 장관이 합참 지휘통제실로 내려가서 필요한 조치를 같이 하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지휘통제실)이 온전히 합참의 공간인데 장관이 내려간 게 언밸런스한 상황은 아니니 그렇게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전 대변인 발언을 뒤집어 생각하면,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지 않았을 경우, 김 전 장관이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아 조치를 취하는 것은 '언밸런스한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통령실 이전 여파로, 민간인 국방장관과 군인 합참의장의 공간이 분리되지 않음에 따라 장관의 '입김'이 더욱 강화됐다고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전 대변인은 '군 자체적으로 계엄 관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잘 검토해 보겠다"며 "지금 사안별로는 미리 확인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수사도 진행되고 있고, 또 국회 차원에서의 국정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사실 확인들이 같이 병행해서 진행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은 미리 사전에 확인하든지 잘 참고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