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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배드민턴협회 파행 연속…안세영은 홀로 훨훨


입력 2025.01.22 15:01 수정 2025.01.22 15:2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뉴시스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파행과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0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32대 협회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 협회가 자체로 구성한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해촉을 의결했고, 23일로 공고했던 선거는 그대로 치르기로 했다. 협회장 선거는 당초 16일로 예정했지만 연기가 불가피했다.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후보자 자격을 잃었던 김택규 회장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후보자 자격을 회복했다. 이번 선거에는 최승탁 전 대구시배드민턴협회장(기호 1번), 전경훈 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기호 2번), 김동문 원광대 교수(기호 3번),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 의뢰와 현직 해임요구에도 출마를 강행했던 김택규 현 배드민턴협회장(기호 4번)도 출마한다.


여전히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동문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협회 직원들은 특정 후보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잠정 연기 끝에 결정한 선거일도 지연시켜 알리는 등 미숙한 행정으로 대혼란을 야기했다"고 성토했다.


일부 후보자 측에서는 “배드민턴협회가 회장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가 파행 끝에 연기되면서 미뤄지면서 임기가 만료돼 선거권을 잃은 사례도 발생했다. 협회의 귀책 사유로 연기됐는데 기존 선거일을 기준으로 한 선거인단의 선거권도 모두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존 선거인단에서 빠지게 되면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협회의 부조리를 세상에 알린 안세영의 이른바 ‘작심발언’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가운데 선거에서도 불공정-불투명 논란이 계속된다면 어떤 후보가 회장으로 자중지란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놓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진흙탕 싸움 양상을 띠는 것에 팬들은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안세영 ⓒ 뉴시스

선수를 적극 지원해야 할 협회의 혼란 속에도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홀로 훨훨 날고 있다.


안세영은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배드민턴협회, 감독-코치진과의 갈등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지난해 말에는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이번에는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취재진 앞에 선 안세영은 "새해부터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며 "계속해서 나를 발전시키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연습하고 배우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협회장 선거 파행 등으로 대표팀 지도자 없이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우승을 일군 안세영은 "경기에 임해서는 선수들이 당연히 다 풀어나가야 되고,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더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직격하는 이른바 ‘작심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안세영은 혼란 속에도 그해 10월 덴마크 오픈 준우승, 11월 중국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새해는 벌써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2일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말레이시아 오픈(수퍼1000), 19일 인도 오픈(수퍼 750)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포효했다.


최근의 상황을 지켜본 타 종목 관계자는 “이러니 협회나 연맹의 필요성에 대해 팬들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정말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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