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어 작년도 1위...2위와 두 배 격차
약진 배경으로는 엔저와 中 맥주 부진 꼽혀
2019년 불매운동 여파로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에서 내려온 일본 맥주가 다시 부활했다.
2023년에 이어 작년까지 수입액 1위를 기록한데 이어 2위와의 격차도 갈수록 확대하면서 확고한 시장 1위로 올라섰다.
23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6744만6000달러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액 기준 1위로 2위인 네덜란드(2823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본 맥주는 2019년 7월 노노재팬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있기 전까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켜왔다.
불매운동 여파로 2019년 하반기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그해 중국에 이어 2위로 순위가 밀렸다.
2020년과 2021년 9위로 하락했다가 2022년 6위, 2023년 1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년 전인 2020년(566만8000달러)과 비교하면 작년 수입액은 약 12배 급증했다. 특히 2~5위 국가의 수입액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일본만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맥주 수입액도 2020년 2억2686만 달러에서 2024년 2억527만 달러로 감소한 가운데 주요 맥주 수입국중에서는 일본만 나홀로 증가한 셈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은 44.0%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네덜란드 30.6%, 미국 34.4%, 폴란드 37.5% 등 4년 전 대비 30~40% 가량 수입액이 줄었다.
일본과 중국의 수입액 격차는 불매운동 이전 대비 더 커졌다.
2018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7830만 달러, 중국은 4091만2000달러로 일본 수입액이 중국 수입액의 약 2배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중국 맥주 수입액의 3.7배로 격차 2배 가량 확대됐다.
전체 맥주 수입액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25.3%에서 2024년 32.9%로 7.6%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경으로 엔저와 일본 여행객 증가를 꼽는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여행을 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졌고 이는 일본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선순환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일본 불매운동 당시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 맥주의 부진도 일본 맥주 수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맥주는 2020년 3위에서 2021년 2위, 2022년 1위로 매년 한 단계씩 순위가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10월 중국 현지 맥주 공장의 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내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 여파로 2023년 3016만3000달러였던 중국 맥주 수입액은 2024년 1810만8000달러로 약 40% 감소하면서 순위도 4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