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새너제이서 '갤럭시 언팩 2025' 개최
갤럭시 S25 기본·플러스·울트라 공개
'AI 비서' 수준 기능 강화...복잡한 요청도 척척
가격 동결해 AI폰 대중화...스마트폰 왕좌 수성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스마트폰.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로 스마트폰 왕좌 수성에 나선다. 전 모델에 고가의 퀄컴 칩을 탑재하고도 가격을 동결 및 소폭 상승해 AI폰의 대중화를 노린다. 애플과 중국 저가폰 공세를 뚫고 갤럭시 S25를 앞세워 스마트폰 1위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AI 플랫폼 탑재...측면 버튼 누르고 말하면 알아서 척척"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일반·플러스·울트라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2월 7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된다. 색상은 울트라의 경우 실버블루·블랙·화이트실버·그레이, 플러스와 기본의 경우 실버쉐도우·네이비·아이스블루·민트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사전 예약은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는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를 통해 역대 가장 쉽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S25 시리즈는 고도화된 AI 기능이 핵심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 UI 7'이 탑재됐다. 플랫폼의 핵심은 음성 비서 기능의 AI 에이전트로의 진화다. 삼성의 거대언어모델(LLM) 빅스비와 구글의 제미나이가 모두 탑재됐는데, 여러가지 앱 실행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한 문장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필요한 앱들이 연결돼 실행된다.
사용자가 휴대폰 측면의 AI 버튼을 길게 눌러 자연스럽게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알아서 작업이 처리된다. 일례로, 좋아하는 스포츠 팀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캘린터에 저장하는 경우, "다음 주에 있는 OO팀 경기 일정을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해줘"라는 음성 명령만 내리면 된다. 초기 버전에서 지원되는 앱은 삼성과 구글 기본앱, 왓츠앱, 스포티파이 정도이며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나우 브리프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개인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한다. 예컨대,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사용자에게는 자주 방문한 뉴스 페이지 기반 관심 뉴스를 추천한다.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검색할 때 사용자가 날짜, 장소 등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면 AI가 적합한 사진을 찾아주는 기능도 더해졌다. 또, 구글과의 협업으로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음성으로 확장됐다. 유튜브 영상 내 음악이 궁금하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하고 음악 검색을 하면 곡명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영상 오디오 지우개 ▲글쓰기 어시스트 ▲통화 내용 텍스트 변환 ▲통화 요약 기능을 지원한다.
"전 모델에 퀄컴 칩셋 탑재...울트라는 램 16GB 모델도"
이같은 기능을 뒷받침하는 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다. 이번 갤럭시 S25 전 모델에는 AP로 퀄컴과 공동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넣었다. 전작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비교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30%, 중앙처리장치(CPU)는 37%,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0% 향상됐다.
램(RAM) 용량은 갤럭시 S25 울트라의 경우 16GB까지 늘어났다. 나머지 모델은 12GB로 전작(8GB)보다 4GB 늘렸다.
AP 발열을 대처하기 위해 전작 대비 약 40% 커진 '베이퍼 챔버(냉각장치)'를 탑재했다. 새 열전도소재(TIM)를 사용한 방열시스템도 추가했다.
"5천만 화소 카메라 적용...가격은 전 모델 동결"
갤럭시 S25 시리즈는 3가지 모델 모두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택했다. 디스플레이에는 더 얇은 베젤을 적용했으며 단말기 프레임은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시크한 질감을 살렸다.
카메라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는데,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먼 거리에서도 고화질의 이미지 촬영을 돕는다. 특히 갤럭시 S25 울트라는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저조도 카메라의 경우 비디오 성능 향상 솔루션을 통해 움직이는 피사체와 고정된 피사체를 분석해 촬영을 지원한다.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를 위한 가상 조리개 기능도 더했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 S25 전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고가의 퀄컴 칩 탑재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AI 스마트폰 대중화를 통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 512G,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84만1400원, 212만7400원이다.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은 '티타늄 제트블랙' 색상 1종으로 삼성닷컴에서 자급제로 출시된다. 가격은 224만9500원이다.
갤럭시 S25 플러스는 12GB 메모리에 256G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3000원, 512GB는 149만6000원이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