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친구는 ‘인스타’…인터넷은 ‘X’로 소통
요즘 청소년들은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 전화번호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주로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에 부담을 느끼는 ‘콜 포비아’ 세대로 불릴 정도로 전화에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아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우리은행의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틴즈 다이어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연락처 교환 방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의 70.3%는 SNS 계정 교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번호 교환은 57.5%, 카카오톡 아이디 교환은 15.8%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또는 모바일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첫 만남에서는 카카오톡보다 인스타그램처럼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지 않은 SNS를 더 선호했다. 보고서는 “예전에는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것이 당연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SNS 계정 교환을 많이 한다”며 “전화에 부담을 느끼는 ‘콜 포비아’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락 대상에 따라 사용하는 메신저 앱이 다르다는 특성도 발견됐다. 부모님과 연락할 때는 카카오톡을 이용한다는 답변이 94.2%로 대다수였다. 한편 실제 친구들과 소통할 때는 인스타그램을, 인터넷 상 친구와는 X(옛 트위터)를 주로 사용했다.
이에 보고서는 “X는 익명성이 강해 관심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인스타그램은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는 카카오톡이 89.6%, 인스타그램이 84.1%로 나타났고 X가 16.1%로 그 뒤를 이었다.
청소년들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앱으로는 유튜브가 85.7%, 인스타그램이 80.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X가 34.5%, 틱톡이 29.9%, 페이스북이 4.7%로 뒤를 이었다.
각 앱에서 소비하는 콘텐츠 유형은 달랐다. 유튜브에서는 취미나 학업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면 틱톡에서는 재미있거나 화제성 있는 콘텐츠를 즐겨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튜브로 정보를 얻고, 틱톡으로 가볍게 웃고, 인스타그램으로 소셜 네트워킹을 하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루틴이 요즘 세대의 일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