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명계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에 "찻잔 속 태풍"

"김경수·김부겸·김동연·김두관, 대권 꿈 꾸는 것 알지만

그들이 농사 지었는가 생각해야…승리 위해 통합해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지원 위원장이 2024년 12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재판관(마은혁·정계선·조한창)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이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찻잔 속 태풍"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31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경수 전 지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장관도 (대권)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연 그분들이 농사를 지었는가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가 하는 것을 잘 생각하셔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정리해주신 대로 우리가 승리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경수 전 지사가 한 얘기도 이재명 대표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한 것은 얼마든지 충고를 할 수 있는 문제이고,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지금 내란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저렇게 보수들은 생명을 내놓고 싸우는데 우리는 내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결코 전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2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분들이)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와 여권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가 접전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들은 제가 알고 있기론 '명태균 리스트'에 대부분 관계된 사람들"이라며 "그렇다고 하면 상당히 요동칠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몇 사람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거기에서 (실제 경쟁)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국민의힘 후보들을 다 합치면 이 대표에게 절대 평가에서 떨어진다"며 "상대적으로 1대1 가상 대결을 했을 땐 간발의 차이로 이 대표가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