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지난해 12월 도입 기념 클로징벨 행사 진행
유동성 적은 프리·애프터마켓에서 유리한 호가 제시
장원재 대표 “서비스 차별화로 디지털 투자 경험 제공”
메리츠증권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차세대 호가 서비스 ‘필라뎁스(Pillar Depth)’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3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필라뎁스’ 시스템 도입을 기념해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클로징벨 행사를 진행했다.
‘필라뎁스’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여러 아시아 증권사들의 피드백을 받아 고안한 최신식 호가 시스템이다. 기존처럼 1개 거래소만의 호가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5개 거래소의 호가 데이터를 종합해 각 10개씩 최적화된 매수·매도 호가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특정 거래소와 호가 서비스 계약을 맺어 고객들에게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호가 서비스로는 Arca 거래소의 ‘아카북’, 나스닥의 ‘토탈뷰’ 등이 있다.
이때 복수 거래소의 데이터를 종합한 호가 서비스는 ‘필라뎁스’가 유일하다. 뉴욕증권거래소는 ‘필라뎁스’에 대해 “현존하는 가장 정교하고 종합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거래소의 데이터를 통합 산출하기에 고객의 거래 희망가에 근접한 호가를 제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투자자들은 특정 거래소만의 데이터를 나열하는 기존의 호가 방식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미국 주식시장의 장 시작·마감 전 동시호가에 대한 데이터를 빠짐없이 제공받는다.
아시아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한 프리마켓(장전거래)과 애프터마켓(장후거래)에서도 최신 호가 데이터의 장점이 발휘된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정규장 대비 유동성이 적어 호가가 다양하게 제시되기 어렵지만, 메리츠증권 고객들은 ‘필라뎁스’의 종합적인 호가 서비스를 통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호가를 누릴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앤소니 자와츠키는 “메리츠증권이 새로운 시세 서비스를 도입한 것처럼 시스템의 정교함을 확대한다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투자하기에 이보다 좋은 시스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장기적 목표는 차별화된 거래 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한 투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시스템과 커뮤니티, 그리고 최근 론칭한 ‘미국국채 LIVE’ 등의 신규 서비스를 결합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디지털 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