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분양시장은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긴 구정 연휴까지 포함되면서 건설사들은 신규 공급을 조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방 인기 단지에는 청약통장이 몰리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9개 단지에서 3765가구(특별공급 제외)의 청약 접수가 진행됐다. 이는 전월 공급물량(1만184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1순위 청약에서만 4만6686명이 몰리며 평균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월 경쟁률(7.92대 1)과 지난해 같은 달(10.97대 1)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역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살펴보면 충북이 46.26대 1로 가장 높았고, 전북(26.1대 1), 세종(12.04대 1), 충남(4.85대 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0.64대 1), 부산(0.33대 1), 대구(0.1대 1)등 일부 지역은 청약 경쟁률이 저조해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충북에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가 1순위 청약에서 1만4480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북에서는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공급된 ‘더샵 라비온드’가 1순위 청약에서 2만1816명의 청약자들을 끌어 모았다. 1월 한 달간 전국 1순위 청약자의 절반이 전주에서 나온 셈이다.
지난해 12월 전주시 분양가심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3.3㎡당 분양가가 1625만 원에서 1465만 원으로 조정된 점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1월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공급 감소 속에서도 전주시와 청주테크노폴리스, 세종시 등 일부 지역에서 청약에 선방하며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 조정과 규제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단지들은 수요가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다만,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 누적되면서 청약 미달이 지속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금리 인하 여부, 시장 심리 회복이 분양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