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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내홍' 지속…이준석 "초심 돌아가자" vs 허은아 "개과천선부터"


입력 2025.02.09 15:55 수정 2025.02.09 15:55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개혁신당 '집안싸움', 법원 판단으로 일단락

천하람 원내대표, 대표 권한대행 체제 전환

이준석 "민주적인 정당 운영 정착시킬 것"

허은아 "李, 사람 이용한 다음 버리는 정치"

지난해 5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허은아 후보가 이준석 대표로부터 당기를 건네받은 뒤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말 허은아 전 대표와 이준석 의원의 당내 갈등으로 불거진 개혁신당 내홍이 법원의 허은아 대표 퇴진 결정 이후에도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준석 의원이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에 필요한 것은 개과천선"이라고 반박하면서다.


이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일단락된 개혁신당 내홍과 관련 ''조고각하'(照顧腳下·발 밑을 비춰 봄)의 자세로 제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개혁신당은 으뜸당원 투표를 거쳐 허 전 대표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허 전 대표는 투표 절차 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해임에 불복하는 가처분을 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 달 이상 지속된 개혁신당 내 법적 내홍이 일단락 됐다. 허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하게 되면서 당분간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이 운영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선출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사태는 어느 정당에서든 안타까운 일이라며 "특히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문제가 종결됐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나는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에게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포용과 인내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해주시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로마 시대, 극심한 내전 끝에 줄리어스 시저가 최종 승자가 됐을 때 그는 승자의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적대하며 무기를 들었던 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용을 베풀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당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더욱 민주적인 정당 운영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허 전 대표는 이 의원을 겨냥해 "개과천선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앞으로 전진하자'고 했는데 그러려면,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라며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의원은 사람을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정치를 해왔다. 나라도 합당한 동지들을 챙기며 그가 변화하길 바랐지만, 오히려 함께하면서 그의 독단적인 모습만 더 확인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총선 전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당과의 통합 11일 만에 결별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탈당까지 고민할 정도로 크게 반대했지만, 팔로워로서 리더인 이준석의 결정을 따랐다"며 "정치적 동지였던 이들이 그저 '필요할 때만 소중한 존재'였던 것인가. 국민은 정치의 진심을 안다"고 덧붙였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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