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울증은 죄 없어…초등생 살해 교사, 죗값 치러야 할 것"


입력 2025.02.11 18:52 수정 2025.02.11 18:5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2025.02.11. ⓒ뉴시스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대전 초등생 살인 사건'과 관련해 "우울증 환자에 대한 언론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1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에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두고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고, 피해자의 부모님이 느끼고 있을 감정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은 부디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원한다"면서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 교수는 "다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투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같은 보도는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시켜 도움을 꼭 받아야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교수는 우울증에 관한 국내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프로에 불과하다. 열 명 중 아홉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생명은 의사만이 살리는 것이 아니다. 펜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 부디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40대 여교사 A씨는 흉기로 8살 초등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앓았으며 이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연말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범행을 저질렀고 "자신을 수업에서 배제해 복직 3일 만에 짜증이 났다"고 진술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