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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장착 KBS…풀리지 않는 ‘올드함 탈피’ 숙제, 이번엔 다를까 [D:방송 뷰]


입력 2025.02.15 10:06 수정 2025.02.15 10:0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타사보다 더 어려운 상황”

변화 불가피한 위기의 KBS, 무게감 덜어내기 통할까

KBS가 올해 목표로 ‘젊고 빠르게’를 내세우며 ‘변화’를 예고했다. 지상파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시트콤을 부활시키는가 하면, 30분 분량의 로맨스 드라마로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밝혀 콘텐츠 업계, 나아가 KBS 드라마의 ‘위기’ 극복 의지를 실감케 했다.


13일 열린 KBS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조 드라마 센터장은 “KBS는 여러 상황과 맞물려 타사들보다 더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드라마 업계와 KBS의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앞으로 발군의 지혜를 발휘해 변신하겠다. 2025년을 기점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김 센터장은 “젊고 빠르게”를 언급하며 시트콤 제작, 그리고 30분 분량의 로맨스 드라마를 예고하며 달라진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해 ‘개소리’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킥킥킥킥’, 오는 3월 방송되는 ‘빌런의 나라’까지. 시트콤을 연이어 선보이며 ‘부활’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 센터장은 “희망이 부족한 현실이다. 힘들고 지친 현실을 위로하는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시트콤 부활 이유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타 장르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 아이디어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짚었다.


‘모던 패밀리’를 비롯해 시트콤이 인기인 미국 드라마 시장을 예로 들며 “우리도 그런 캐시카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웃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작가들을 키워서 해 볼 생각”이라고 꾸준한 시도를 이어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저조한 KBS 드라마 스페셜은 잠시 멈추지만, 30분 로맨스 드라마로 ‘긴’ 콘텐츠를 시청하기 힘든 요즘 시청자들에게 발을 맞출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숏폼 드라마의 장점을 가져와 제작할 예정”이라며 “좋은 작가와 연출자를 발굴하려는 기존 단막극과 취지는 같다”고 말했다. 로맨스 장르로 수익성을 꾀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새 시도’의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중 대하 사극을 선보이겠다는 각오와 함께 배우 이영애, 마동석 등이 출연하는 대작도 함께 예고했지만, 빠른 전개의 시트콤, 로맨스 드라마 통해 ‘젊어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에 출연한 신인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던 것.


‘멱살 한 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 등 지난해 방송된 월화드라마는 2~3%대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부터 다시 부활한 수목드라마 또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하고 있다. 내용에 대한 호평은 있었지만, ‘개소리’, ‘수상한 그녀’ 모두 4%대의 시청률로 5%도 채 넘기지 못했으며, 현재 방송 중인 ‘킥킥킥킥’은 1%대를 기록 중이다. 굳건했던 주말 드라마 또한 현재 시청률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된 이후 7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위기’ 속 ‘새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가운데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겠다고 선언한 KBS 드라마가 다시금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시트콤 부활을 노리지만, ‘킥킥킥킥’이 1%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처럼 올드함과 과감한 시도 사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KBS였다.


다만 장르와 형식 면에서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 만큼, 이번에는 또 다른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2025년 KBS가 변화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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