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도 대선 당시 '중도우파정당'이라고 해"
잠룡 김부겸 "李, 몰역사적인 월권" 비판엔
"동의 불가, DJ가 어떤 입장이었나 보시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는 발언에 대해 "국정안정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어떤 것인지,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국정안정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도 보수까지 함께 해야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개인적으로 (나도) 이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중도우파정당' 발언도 인용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은 김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 출마 전 '중도우파정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자유시장경제를 우리가 지지하기 때문에 우파정당이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중도정당'이라는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탄핵정국 가운데 이 대표가 중도보수를 언급한 주요 배경은 국민의힘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보수정당이라 자칭해온 국민의힘이 보수 가치의 핵심인 법치주의·헌정질서 존중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사법기관을 부인하고,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관을 공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합리적인 보수까지 껴안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가야 된다는 입장에서 (이 대표가 중도보수를)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질서를 부인하면서 국민들을 갈갈이 찢어놓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가야 될 길은 탄핵 국면을 조기에 종결시키고, 국민을 통합하고, 국정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이 대표도 그걸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야권 잠룡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몰역사적 월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김 전 총리가)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냐. 우리 정당사를 쭉 한번 봤으면 한다"며 "특히 소위 민주진보 개혁진영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보면 알 것이기에 몰역사적이라는 말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를 보수적인 방법까지도 동원해서 실현해나가자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라며 "그게 이 대표가 요즘 얘기한 실용주의, 현재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실용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자는데) 그것을 뭐 중도다 또는 진보다, 보수다 이렇게 평가하지 말고 가장 유용한 수단들을 선택해내자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