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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측 "김건희 여사, 김영선에 '김상민 검사 도우면 장관 주겠다' 제안"


입력 2025.02.20 13:13 수정 2025.02.20 13:1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남상권 변호사 "김 여사, 지난해 2월 김영선과 김해 출마 문제 논의한 뒤 연락"

"명태균, 김 여사로부터 김영선과 텔레그램 메시지 및 통화 내용 전달받아"

"김영선 분노해 '자기 사람 공천 주려 나 자르고 그 사람 도우라고 하나' 말해"

명태균씨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현역이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 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께 텔레그램으로 김 전 의원과 김해 출마 문제를 논의한 뒤 연락해 이같이 말했다는 명씨의 주장을 이날 언론에 전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여사 연락을 받은 김 전 의원은 분노하며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자존심)도 없나"라고 말했다고 명씨 측은 전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작년 2월 18일 김 전 의원에게 세 차례 전화한 사실을 확인해 경위 등을 수사 중인데, 당일 통화에서 김 전 검사를 돕는 대가로 장관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당일 밤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명씨 측은 앞서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는 통화 복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2023년 12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 신분으로 의창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에서 배제됐다.


한편 명씨 측은 지난해 3월 1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과 칠불사에서 만나 김 여사의 연락에 대해 논의했다며 "김 전 의원이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대화 내용을 확인시켜줬다"라고도 주장했다.


또 "김 전 의원은 휴대전화에 김 여사, 국민의힘 윤재옥 당시 원내대표·이철규 의원, 장동혁 의원과의 녹취 파일이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며 김 전 의원과 이 의원 간 통화는 명씨도 옆에서 직접 들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재옥·이철규·장동혁 의원은 구명 활동의 대상이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그랬던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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