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결승전서 젠지에 3대 2 승리…MVP는 '제우스' 최우제
퍼스트 스탠드, 서울서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
우승팀 지역에 MSI 본선 직행 시드권 1장 추가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가 LCK컵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젠지를 3대 2로 제압하며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한화생명은 오는 3월 열리는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24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이 젠지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로 승리하며 초대 우승자의 영예를 차지했다.
23일 결승전 1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은 '바이퍼' 박도현과 '제카' 김건우의 협공을 앞세워 젠지를 압박했다. 경기 중반 젠지가 내셔 남작을 사냥해 반격을 시도했으나 한화생명은 빠른 대응으로 이를 무력화해 31분 만에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젠지가 반격에 나섰다. '룰러' 박재혁이 성장하면서 한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기인' 김기인이 럼블로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26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의 '제우스' 최우제가 맹활약했다. 젠지는 탑 라인에 변칙적인 픽을 기용했으나 한화생명이 초반부터 기세를 잡으며 이를 무력화했다. 30분 만에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해 한화생명이 다시 앞서나갔다.
4세트에서는 '쵸비' 정지훈이 미드 비에고를 활용해 젠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젠지는 주요 오브젝트를 장악해 경기 운영에서 우위를 점했고 30분 만에 넥서스를 밀어버리며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운명을 건 마지막 5세트에서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기인' 김기인을 억제했다. 젠지는 '쵸비'의 아우렐리온 솔을 활용해 후반 승부를 노렸으나 33분께 한화생명이 '기인'과 '쵸비'를 차례로 처치해 승기를 잡았다. 바론 버프를 획득한 한화생명은 38분 만에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화생명은 이번 LCK컵에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화생명은 5판 3선승제가 적용된 플레이오프부터 4번의 5전제 승부를 펼쳤고 4번 모두 5세트까지 치르는 꽉 찬 승부를 펼치면서도 모두 승리했다.
이번 경기의 MVP는 3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제우스' 최우제가 선정됐다. 그는 아트록스를 활용한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상대를 압도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아트록스와 감전 룬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선택했고, 초반부터 팀이 우위를 점해 유리한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이 이길 수 있었던 핵심 이유는 '집중력'이었다. 주장 '피넛' 한왕호는 "우리 팀은 경험이 많고 챔피언 폭이 넓어 5세트까지 가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특히 상대보다 높은 집중력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에도 유연하게 적응하며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점도 승리에 기여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이전 세트에 양 팀이 활용했던 챔피언들을 해당 경기가 모두 종료될 때까지 더는 활용하지 못하는 방식이다. 각 세트마다 선택 불가한 챔피언이 10개씩 늘어나는 셈이라 5판 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의 경우 5세트까지 이어질 경우 총 50개 챔피언이 금지된다.
반면 패배한 젠지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젠지의 김정수 감독은 "5세트까지 갔는데 져서 너무 아쉽고, 선수들은 잘해줬는데 내가 부족했던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룰러' 박재혁은 "4월 2일 열리는 LCK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우승으로 LCK컵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퍼스트 스탠드는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처음 만든 국제 대회로,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진행된다. LCK(한국)를 비롯해 LPL(중국), LTA(아메리카스), , LEC(유럽·중동·아프리카), LCP(아시아태평양) 총 5개 지역 킥오프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참가한다.
퍼스트 스탠드는 일주일 동안 휴일 없이 진행된다. 3월 10일부터 14일까지는 모든 팀이 3판 2선승제로 한 번씩 대결하는 싱글 라운드 로빈으로 치러지며 최하위 팀은 탈락한다. 15일과 16일에는 상위 4개 팀이 5판 3선승제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현재 LPL에서는 '타잔' 이승용과 '카엘' 김진홍이 소속된 애니원즈 레전드(AL)와 '페이즈' 김수환, '스카웃' 이예찬이 속한 징동 게이밍(JDG)이 승자 결승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LTA에서는 팀 리퀴드와 100씨브즈가 결승에서 우승을 다툰다. LEC 윈터 시즌에서는 G2 e스포츠와 '칸나' 김창동이 소속된 카르민 코프가 승자 결승에 진출했다. LCP에서는 탈론과 CFO 플라잉 오이스터가 결승에서 격돌했고, CFO 플라잉 오이스터가 3대 1로 승리하며 퍼스트 스탠드 출전권을 확보했다.
결승전에서 우승한 팀이 속한 지역에는 오는 6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플레이-인을 거치지 않고 본선부터 출전할 수 있는 시드권 1장이 추가로 부여된다. 퍼스트 스탠드의 모든 경기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