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약보합…2630.29 마무리
코스닥, 외인·기관 매도에 770선 반납…769.43 마감
2차전지 약세 부각…테슬라 하락·투자의견 하향 여파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경계 심리 확대 전망
미국 기술주의 급락에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낙폭을 만회한 코스피는 간신히 2630선에 안착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8포인트(0.57%) 내린 2630.2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2.66포인트(0.86%) 떨어진 2622.61에 개장해 2617.1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낙폭을 줄인 끝에 2630선을 겨우 사수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3150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04억원, 970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35%)와 네이버(0.22%)를 제외한 8종목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17%)·SK하이닉스(-2.20%)·LG에너지솔루션(-3.11%)·현대차(-2.17%)·삼성전자우(-0.94%)·셀트리온(-2.19%)·기아(-1.79%)·KB금융(-0.73%) 등이 내렸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를 견디지 못해 하락 마감하며 770선을 반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0포인트(0.50%) 내린 769.4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8포인트(0.84%) 떨어진 766.85로 출발해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약세로 돌아왔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1285억원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36억원, 34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2.74%)·삼천당제약(5.35%)·리가켐바이오(0.98%)·휴젤(2.76%) 등이 올랐고, 에코프로비엠(-5.47%)·HLB(-0.34%)·에코프로(-4.66%)·레인보우로보틱스(-0.77%)·리노공업(-2.89%) 등이 떨어졌다. 클래시스(0.00%)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기술주 중심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이 나타난 영향을 받았다. 다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단행에 장중 낙폭이 축소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하방 압력에도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 국내 증시가 선전했다”며 “장중 개인의 자금 매수가 짙어지고, 외인·기관의 자금 이탈폭이 점차 줄어들자 시장 낙폭이 점차 줄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주의 약세가 부각됐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불확실성 우려에 관련 종목들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고,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인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이 하락한 채 장을 마무리했고, 포스코퓨처엠(-5.16%)·SK이노베이션(-3.81%)·삼성SDI(-4.25%) 등도 내림세를 그렸다.
내일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26일·현지시간)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미국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인 점,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패닉 매도’가 촉발됐던 점 등을 고려하면 투심이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블랙웰 AI칩에 대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강도에 기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은 SK하이닉스 등 엔비디아 관련 반도체주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430.4원으로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3.6원 높은 1431.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430원대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