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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청년들 입대 피하려 자해 증가하자..."이젠 손가락 일부만 있어도 입대"


입력 2025.03.01 20:40 수정 2025.03.01 20:40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우크라이나군 정보 총국 텔레그램 캡처

최근 북한의 군입대 대상자들이 러시아 파병 기피를 위해 자해를 해서라도 입대를 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군입대 대상자의 입대 조건을 변경했다"며 "양손 손가락 일부만 있어도 무조건 입대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제시했다"고 했다.


기존에는 방아쇠를 당길 오른손 검지가 없으면 입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후 스스로 오른손 검지를 절단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양손의 검지가 없어야 입대 면제가 된다'고 조건을 상향했다.


이에 오는 4월부터 시작될 병사 모집을 앞두고 입대 대상자들의 양손 검지가 절단되는 '의문의 사고'가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소식통은 "최근 죽음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접하고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양손 검지를 자르는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당국은 손가락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무조건 입대하도록 규정을 바꿔 병력 증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은 매체에 "요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자식을 많이 낳지 않는 요즘 외아들이 러시아에 파병될까 떨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북한) 군대가 러시아 전장에서 무참히 죽어간다는 소식에 대부분 입대를 거부하는 실정"이라며 "살인적인 10년 복무도 끔찍한데 총포탄이 쏟아지는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 군대를 보낸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양손의 손가락이 하나도 없어야 입영 대상에서 면제된다는 새 규정에 입대할 아들을 둔 주민들은 아연실색하며 자식이 러시아 파병에만 걸려들지 않기를 소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지난 10월 약 1만 2000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은 약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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